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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8.어째서 프랑스 철학자는 글을 어렵게 쓸까?
문장전달자
2018. 3. 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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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정치적 상황에 관여한, 같은 지적 수준의 독자를 상정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따라서 '알기 쉽게 바꾸어 쓰는 paraphrase'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 독자에게 해독 불가능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해독불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이런 언어 사용은 그 자체가 계층 형성적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내 글이 어렵다고? 그건 네가 독자로 상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읽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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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법의 야상은 사회 상황의 양상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법의 우리'가 바로 '사회의 우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지적 엘리트 외에는 '접근 불가'라는 배타적 어법으로 '배타적 어법의 형성 방식'에 관한 논의를 펼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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