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 프라이, <안녕, 인간> - 볼트 하나까지 모두 베이즈 정리를 따랐다
인공지능이 최근 가파르게 발전한다지만, 기계는 아직도 아주 좁은 의미에서만 '지능'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지능의 혁명이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한 통계처리의 혁명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페이팔의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2003년에 세운 곳으로 실리콘밸리 역사상 손꼽히게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기업가치는 2015년도 기준으로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팔란티어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사서 수집한 다음, 이를 되팔거나 공유해서 이윤을 얻는 데이터 브로커라는 기업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주는 한 예일 뿐이다. 팔란티어 말고도 액시엄, 코어로직, 데이터로직스, 이뷰로 등 수많은 데이터 브로커가 있다. 이들은 당신의 모든 데이터를 결합한 뒤에 자사가 구매해 확보한 여러 가지 정보와 서로 대조해서 당신을 상세히 알려주는 파일로 만든다. 즉 당신이 디지털 세계에 남긴 그림자를 분석해 당신의 데이터 소개서를 만든다.
베이즈 정리를 숭배하라
2005년 2회 대회의 최종 우승자는 스탠퍼드대학교팀이었다. 이 학교의 수학 교수인 퍼시 다이아코니스 Persi Diaconis는 이 차를 가리켜 명쾌하게 "볼트 하나까지 모두 베이즈 정리를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자동화의 역설
에어프랑스 AF447편이 추락하기 26년 전인1982년 심리학자 리젠 베인브리지가 중요한 논문을 썼다. 주제는 자동화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생겨날 숨은 위험이었다. 논문에서 베인브리지는 인간의 역량을 높이고자 기계를 개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결과 인간의 역량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