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A notte fonda il tempo scorre a modo suo. Andare controcorrente non serve a nulla.
A notte fonda il tempo scorre a modo suo. Andare controcorrente non serve a nulla. by FranArtPhotography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화보나 만엔짜리 지페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이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 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 신문의 석간이군' 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 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 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과해. 그것과 마찬가지야. 중요한 기억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기억도 전혀 쓸모없는 기억도 구별할 수도 차별할 수도 없는 그저 연료일 뿐이지."






"우리의 인생은 단순히 밝은가, 어두운가 하는 것으로 쉽게 구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 어둠과 밝음 사이에는 그늘이라는 중간지대가 있잖아. 그 그늘의 단계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건전한 지성이야. 그리고 건전한 지성을 획득하려면, 그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어? 나는 마리가 성격적으로 별로 어둡지 않다고 생각해."




어둠의 저편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05-05-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02년 『해변의 카프카』이후 2년 만에 발표된 무라카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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