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은 그대로 놓아둔 채 감정 이면의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 첫 단계는 감정을 지니고만 있을 뿐 감정에 저항하거나 감정을 분출하거나 겁내거나 비난하지 않고 감정을 가지고 도덕을 따지지 않는 것이다.
요컨대 판단을 멈추고 감정은 감정일 뿐임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감정을 그저 생생히 느끼기만 하면서 어떻게든 바꿔 보려는 노력은 모두 항복하는 것이다.
감정에 저항하고 싶은 바람을 놓아버려라.
저항 대문에 감정이 지속되는 것이다.
감정에 저항하거나 감정을 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감정이 달라지면서 강도가 약해진다.
감정에 저항하지 않으면 감정 이면의 에너지가 사라지면서 감정이 없어진다.
이 과정에 들어가보면, 감정을 갖는 것 자체를 두렵고 죄스럽게 여기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감정 전반에 저항이 있다.
감정이 일어나도록 놓아두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에 대한 반응부터 놓아버리면 쉽다.
쉬운 예로 우리는 감정 자체를 두려워한다.
그러니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나 죄책감부터 놓아버린 다음, 감정 자체에 접근한다.
놓아버릴 때는 모든 생각을 무시한다.
감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생각에는 신경을 끈다.
생각은 끝없이 이어지다가 스스로 강해져 다른 생각을 더 많이 일으킬 뿐이다.
생각이란 감정이 생긴 까닭을 설명하려는 마음의 합리화에 불과하다.
감정이 생기는 진짜 원인은 감정 이면에 쌓여있는 압력이 감정을 밀어붙여 특정 시점에 올라오게 하는데 있다.
생각이나 마음 밖 사건은 마음이 지어내는 변명일 뿐 감정의 원인이 아니다.
2.
놓아버림에 모두 익숙해지면, 모든 부정적 감정은 생존에 대한 근본적 두려움과 관련이 있으며
모든 감정이란 생존에 필요하다 믿고 있는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놓아버림 기법을 쓰면 프로그램이 점차 제거된다.
이 과정을 통해 감정 이면에 깔려있는 동기가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3.
항복한다는 것은 어떤 일에 대해 격한 감정이 없음을 뜻한다.
그런 일이 생겨도 괜찮고, 생기지 않아도 괜찮다.
자유로워지면 애착을 놓아 버린다.
어떤 것을 즐길 수는 있어도, 그것이 행복에 꼭 필요하지는 않다.
자신 이외의 사물이나 사람에게 점점 덜 의존한다.
어떤 감정을 항복했는데도 그 감정이 돌아오거나 계속 이어질 때가 있다.
항복할 것이 아직 남아있지 때문이다.
평생동안 감정을 잔뜩 쌓아 놓았기에 꽉꽉 눌러놓은 에너지가 많을 수 있는데 이것이 올라오게 놔두고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계속 놓아버림으로써 이러한 자유상태에 머물 수 있다.
감정은 오고 가지만 나의 감정이 곧 나는 아니며 진짜 '나'는 감정을 지켜볼 뿐임을 깨닫게 된다.
4.
심리적 측면에서 모든 비탄과 애도는 애착에서 비롯한다.
애착과 의존이 생기는 것은 내면이 불완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물건과 사람, 관계, 장소, 개념을 쫓는 것은 내면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다.
내면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그런 대상을 활용하다보니 대상을 아예 '내 것'으로 생각한다.
대상에 에너지를 쏟고 외부 대상을 '내' 것으로 보던 것에서 나아가 그 것들이 정말로 '나'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이나 사람을 잃으면 자신의 자아를 잃은 것이자 감정 경제를 구성하던 중요한 부분을 잃었다고 여기게 된다.
물건이나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며, 그것을 상실하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낀다.
물건이나 사람에 투자한 감정 에너지가 클수록 상실감이 크고, 의존적으로 맺은 유대는 잃는 아픔도 크다.
애착이 있으면 의존이 생기고, 의존은 그 특성상 상실의 공포도 내포한다.
사람마다 내면에는 아이와 부모, 어른이 있다.
그래서 비탄이 올라올 때 이렇게 자문하면 좋다.
'나의 내면에 있는 아이와 부모, 어른 중 어느 것이 이 감정을 일으키고 있을까?'
예를 들어, 내면의 '아이'는 사랑하는 애완견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겁이 나 "무슨 일이 생기면 견딜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어른도 비탄을 느끼지만, 어른은 불가피한 일을 받아들인다.
고양이나 강아지가 죽지 않을 수는 없다.
영구적일 수 없는 것이 삶의 현실이란 점을 내면의 어른은 유감스럽지만 받아들인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고, 낭만적인 관계는 평생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애완견은 언젠가 죽을 것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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