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FollowTheMentor/무라카미 하루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2) 지하 2층에서 일어나는 일
2018. 8. 19.p.81제 경우 소설의 아이디어 같은 걸 적어두는 일은 별로 없어요 손을 움직여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타입이라, 일정 분량 이상의 글을 쓰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일단 한 덩어리의 글을 써놓고 조금씩 손대며 고쳐나가고 그 사이 내 안에서 무언가가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런 걸 기다리는데, 여기에도 역시 시간이 필요해요. 써놓고 한두 달 지나면 소설이 된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반년에서 일 년, 일 년에서 이녀이 세월이 필요합니다. p.82네 일단 씁니다, 만약 친구가 와주지 않더라도 와줄법한 환경을 만들어둬야죠. 저쪽에 방석을 좀 깔아놓고 청소도 하고, 책상도 닦고, 차도 내려두고, 아무도 오지 않을 때는 그런 '밑준비'라도 해두는 겁니다. 아무도 안 오니깐 오늘은 실컷 낮ㅈㅁ이나..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1)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는다.
2018. 8. 13.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1) 뛰어난 퍼커션 연주자는 가장 중요한 음을 치지 않는다. p.25 비유의 구조비유란 의미성을 부각하기 위한 낙차그 낙차의 폭을 혼자 어느 정도 감각적으로 설정하고 나면, 여기에 이게 있으니 여기서부터 낙차하면 대략 이쯤이다하는 걸 눈대중으로 알 수 있다. 역산하는게 요령이다.여기서 쿵하고 적절한 낙차를 두면 독자의 눈이 확 뜨이겠죠.슬슬 깨워야겠다 싶을 때 적당한 비유를 가져오는 거죠. p.27 그저 캐비닛을 가지고 있어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가장 적당한 것이 나와주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니 여러 가지를 불러들여야 한다. 글쓰기는 뭐가 됐든 그것을 이쪽으로 불러들이는 일이다. 무녀 같은 사람처럼, 집중하다보면 여러 가지가 제 몸에 와서 찰싹 달라붙는다. 자석이..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죽이기> in 교보문고 광화문점
2017. 7. 16.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교보문고 광화문점 진열샷그나마 좀 낫네요. 기사단장 죽이기 1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홍은주역출판 : 문학동네 2017.07.12상세보기 기사단장 죽이기 2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홍은주역출판 : 문학동네 2017.07.12상세보기 기사단장 죽이기 1~2 세트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홍은주역출판 : 문학동네 2017.07.12상세보기
1Q84 출간 후 7년,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구매
2017. 7. 14.1Q84 나온지가 벌써 7년이 넘었다니 시간 참 쏜살같네. 그 때도 출간되지마자 서점가서 구매를 했었다.오늘 퇴근길에 센트럴시티에 들러 어제 출간된 1, 2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밋밋한 반디의 진열에 좀 실망스러웠다... 교보는 좀 다르겠지? 주말에 한 번 들어봐야겠다.... 현현하는 이데아 / 전이하는 메타포 메타포라... 제목까지 마음에 든다... 하루키 책만 따로 모으면 4단 책장 하나는 채울 수 있을듯....유일한 걱정이라곤 금방 읽어버릴텐데 그 이후가 걱정이라는 것.... 기사단장 죽이기 1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홍은주역출판 : 문학동네 2017.07.12상세보기기사단장 죽이기 2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나의 무라카미 하루키 컬렉션 (2014년 3월 현재)
2014. 3. 25.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꾸며나가기에 앞서 하루키 카테고리 첫 포스트는 역시나 나름 그의 팬으로서 책장 인증샷부터 올려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엽감는 새는 2권씩. 그리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3권씩 (이건 몇 년 전 한창 마라톤할 때 알게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줄려고 2권 더 샀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도 2권이긴 하네. 고등학생 시절 처음 상실의 시대를 친구네 누나꺼 빌려서 보았고 대학교 들어가서 몇 권 만지작 거리긴 했지만 명확히 그 때의 느낌은 어떠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몇 권 손댄 거 보면 전혀 아니올시다는 아니었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그 때의 책이 남아있을리는 없었다. 그러다 2012년이 끝나가는 12월, 하루키를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겨..
하루키의 신작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독일 출간에 맞춘 Die Zeit 인터뷰(2014.1.14)
2014. 2. 20."Es gibt nicht nur eine Realität" 현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 같네요. 현실과 비현실의 공존, 하루키의 신작 의 독일 출간에 맞춰, 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와 하루키의 하와이 대학 사무실에서 갖은 인터뷰라고 합니다(2014.1.14). 독일어는 오랜만에 봅니다. 확실히 여러 나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원문은 여기 http://www.zeit.de/2014/03/haruki-murakami/seite-1 에서 보실 수 있고, 번역 원문은 쿨사이다님 블로그 http://coolcider.tistory.com/699 에서 챙겨두고 싶은 대목만 가져왔습니다. 인터뷰 전문에 대한 번역이 필요하신 분은 쿨사이다님 ..
상상하는 러시아인은 반드시 파멸하게 마련이지 (태엽감는 새 중에서)
2013. 8. 24.우리의 레닌 동지는 마르크스의 이론 중에서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편리하게 뽑아냈고, 우리의 스탈린 동지는 레닌의 이론 중에서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 그건 몹시 적은 양이었지만 — 편리하게 뽑아냈지. 그리고 이 나라에서는 말이야,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좁을수록 좋은거야. 알겠나, 마미야 중위, 이 나라에서 살아남는 수단은 하나밖에 없네. 그건 무슨 일이든 상상하지 않는 거야. 상상하는 러시아인은 반드시 파멸하게 마련이지. 물론 나는 상상 같은 건 안하네. 내 일은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게 만드는 거네. 그게 내 밥벌이 수단이지.그것만큼은 자네도 잘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걸세. 적어도 여기 있는 동안만은 무언가를 상상하고 싶어지면 내 얼굴을 떠올리라고. 떠올리면서, 이러면 안 되지, 상상하는..
아저씨는 '외부'에서 만들어진 거에요 (태엽감는 새 중에서)
2013. 8. 24.지금 말한 것은 누구에게도 불가능해요. 자 지금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라든지자 지금부터 새로운 자신을 만들자라는 것 말이에요. 스스로는 잘했다, 새로운 자신이 되었다 하고 생각해도그 껍질 밑에는 원래의 아저씨가 있는 거고무슨 일이 있으면 그것이 안녕하세요 하고 얼굴을 내미는 거에요. 아저씨는 '외부'에서 만들어진 거에요.그리고 자신을 바꾸겠다는 생각 또한 외부에서 만들어진거죠.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히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깐 지금 그것에게 보복당하는 것인지도 몰라요.여러가지 것으로부터...예를 들면 아저씨가 버리려고 했던 세상으로부터그리고 버리려고 생각했던 아저씨 자신으로부터 (중략) 나라고 하는 인간은 결국 어딘가 외부에서 만들어진 인간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외부에서 와..
<태엽감는 새>부터 <해변의 카프카>까지 (3)
2013. 3. 8.A Girl in Shadow by alubavin 15세의 주인공에 대하여 (2) 주인공을 15세 소년으로 설정함으로 당연히 문체도 달라집니다. 이를테면 15세 소년은 그다지 훌륭한 비유를 쓰지는 못해요.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궁지라고도 할 만한 데서 빠듯하게 살고 있으니까, 문체도 따라서 크리스프(crisp)해지지요. 이야기를 유효하게 서바이브(survive)하기 위한 문장으로 되어 가는 거에요. 안 그럴 수가 없어요. 정교한 레토릭도 필요가 없게 되지요. 물론 문장은 꽤 주의 깊게 고쳐 썼는데 고치면 고칠수록 심플(simple)해지더군요. 그런 점이 지금까지의 제 문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을 지도 몰라요. 제가 특히 신경을 쓴 것은 15세 소년이 나온다고 해서 계몽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
<태엽감는 새>부터 <해변의 카프카>까지 (2)
2013. 3. 8.by wakingphotolife: sputnik sweethearts by i am sparklemind 15세의 주인공에 대하여 (1) Q. 15세의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것은 꽤 이른 단계에서 이미 정해져 있었나요? A. 네, 정해져 있었지요. 아무튼 15세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움직여 보자고.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잘 되어 갈 것 같았어요. 그것은 집필을 시작하기 1년 전에 결정했었고, 그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서 계속 담그고 있었어요. 그 소년이 움직이기에 편한 환경을 의식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간 거에요. 그러고 나서 이제 그런 환경이 정비되었다고 느꼈을 무렵부터 쓰기 시작했지요. 저는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누긋한 편이랄까, 잘 기다리는 편이에요. 꼼짝 않고. 타이밍이 ..
<태엽감는 새>부터 <해변의 카프카>까지 (1)
2013. 3. 7.傳說中的泡泡襪女高生 by 回不去的都叫過去 by *嘟嘟嘟* 부터 까지 Q. 는 이래의 긴 소설이군요. 를 다 썼을 때, 아무튼 자신 속에 있었던 소설적인 것을 all out로 다 내버린 느낌이었어요. 4년쯤이나 들여서 계속 긴 이야기를 쓰고 있었으니까요. 4년은 길었다. 그 동안 계속 미국에 살았거든요. 녹초가 되어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후에 몇 개인가 단편 소설은 썼지만 장편 소설을 쓰려는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어요. 그 다음에 를 쓰게 되는데, 는 논 픽션이랄까, 요컨대 받아쓰기이니까, 타인의 이야기를 채집하는 작업인 거에요. 척척 들이쉬어 가는 작업 말이지요. 그에 대해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때까지 담아둔 것을 내뺕는 작업이에요. 그런 의미에서는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1년간..
<해변의 카프카>는 어떻게 쓰여졌는가? (2)
2013. 3. 7.art&trip by theCarol 는 어떻게 쓰여졌는가? (2) Q. 집필중엔 어떤 음악을 들으십니까? 식사는요? A. 아침은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하네요. 작은 소리로 바로크 음악을 틀어 놓고 말이지요. 대개는 실내악이나 기악. 하지만 글렌 굴드는 안 돼요. 그것이 들려 오면 그만 그 소리에 빠져 버리거든요. 일을 하면서 듣기에는 좀더 온화하고 중립적인 소리가 좋은 거에요. 뭐, 이번엔 prince나 radiohead 도 제법 들었지만요(웃음). 식사는 적당히 샌드위치 같은 것을 먹어요. 부엌에 가서 혼자 만들어 먹지요. 일을 하는 중에는 아무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거든요. Q. 써 나가기가 힘들 경우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가시는지요? A. 쓰기가 어려운 부분이란 건 물론 있어요. 하지만 ..
<해변의 카프카>는 어떻게 쓰여졌는가? (1)
2013. 3. 7.Books: Kafka on the Shore, Fanny Hill by angelatin 는 어떻게 쓰여졌는가? (1) Q. 라는 제목은 어떻게 결정됐습니까? A. 언제 생각났는지. 잘 기억하지 않는데 쓰기 시작한지 한참 지나서였던 것 같아요. 카프카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그 음감도 좋았어요.란, 뭔가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게 있지요? 무슨 바람에 문득 생각나서, 머리 속에서 한참 그 울림을 굴려 봤다가 "자, 이걸로 하자" 생각했어요. 그 뒤로부터는 다른 제목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았지요. Q. 영어로는 Kafka on the shore 인데, 처음엔 영어로 생각났다는 건 아닌가요? A. 라는 유명한 연극도 있지만, 그런 것을 특별히 관련시켜서 생각하진 않았네요. 그리고 저의 경우는 on the..
반복성에는 확실히 주술적인 것이 있다.
2013. 3. 7.by Chan Hsun-Chih Q. 어떤 페이스로 쓰셨습니까? A. 집필의 일과라는 것이 저의 경우, 아주 엄밀하게 정해져 있어요. 아침에 쓴다. 밤에는 안 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 아침은 아무리 늦더라도 4시에는 일어나요. 더 일찍 일어나는 날도 종종 있어요. 3시라든가. 자명종을 맞혀 두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확 깨지는 거에요.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 곧 책상을 향해 쓰기 시작해요.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4시간이나 5시간 계속 써요. 완성되는 것은 400자 원고지로 말하면 딱 10장. 그보다 많이 쓰지도 않고 적게 쓰지도 않는다. 그것도 게임의 룰 같은 거에요. 룰이라는 것은 그런대로 중요한 거에요. 그리고는 운동을 하고, 오후엔 대개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번역을 하거나 해요. 짧..
무라카미 하루키1Q84 일러스트 외 1Q84 illustration by Murakami Haruki
2012. 12. 22.http://ralunaticum.tumblr.com http://thebookvineyard.wordpress.com/2012/02/22/murakami-we-meet-again/ http://www.tumblr.com/tagged/aomame http://lanlanlanban.tumblr.com http://nescencianecat.wordpress.com/2011/03/05/1q84-la-obra-mas-ambiciosa-de-haruki-murakami/ http://www.haruki-murakami.com/post/23411302993/aomame-1q84 1Q84 전3권 패키지 세트국내도서>소설저자 : 출판 : 문학동네 2009.08.25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