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취미의 권유
무취미의 권유 by 무라카미 류 (3)
2013. 4. 15.村上龍 by henderer 부하는 '장악'해야 하는가 부하가 일을 잘하지 못한다면 야단을 칠게 아니라 가르치면 되고,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경우라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든지 사표를 받으면 그만이다. 야단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면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르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을 바꿔 보면 결국 그 상사는 소통 능력이 없는 꽉 막힌 멍청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뭔가 특별한 것을 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성장하기 마련인 것이 인간이다. 효율화와 여유효율화가 인간적인 여유를 빼앗는다는 주장에도 어폐가 있다. 모름지기 농경이 시작되고 국가가 생겨난 이래 여유를 부리며 살 수 있었던 사람은 전체의 1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압도적인 ..
무취미의 권유 by 무라카미 류 (2)
2013. 4. 13.집중과 긴장과 이완액터스 스튜디오의 기본 교육 방식 중 하나가 이완과 집중이다. 긴장은 감정표현을 방해한다. 액터스 스튜디오의 위대한 지도가 리 스트라스버그(Lee Strasberg)는 집중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극적인 상황의 인물을 연기할 때는 배우는 스스로 극적으로 되는게 아니라 그 상황을 자각해야만 한다." 예컨대 망연자실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배우는 스스로 망연자실해지는 게 아니라 망연자실한 인간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라는 분명한 자각속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이완이 필요하며, 더구나 상황을 자각해야 한다. 긴장을 풀고 집중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실제 일에서 온오프(on-off)의 구별이 없다. 비즈니스와 독서어떤 정보가 누구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줄지는 분명치 않..
무취미의 권유 by 무라카미 류 (1)
2013. 4. 11.무취미의 권유 취미란 기본적으로 노인의 것이다. 너무나 좋아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몰두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일로 삼는 프로가 되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좋은 뜻에서이건 나쁜 뜻에서이건 노인에게는 기득권이 있다. 오랜 세월 살면서 쌓아온 지식과 기술, 재신과 인맥 따위가 그것이다. 노인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넘쳐나는 취미란 한결같이 동호회처럼 특정 모임에서 세련되고 완벽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을 현실 속에서 성찰한다거나 변화시키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취미의 세계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건 없지만 삶을 요동치케 만들 무엇인가를 맞닥뜨리거나 발견하게 해주는 것도 없다.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