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
어둠의 저편 by 무라카미 하루키
2013. 4. 5.A notte fonda il tempo scorre a modo suo. Andare controcorrente non serve a nulla. by FranArtPhotography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그 기억이 현실적으로 중요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지. 단지 연료일 뿐이야. 신문의 광고 전단지나 철학책이나 에로틱한 잡지화보나 만엔짜리 지페 다발이나 불에 태울 때면 모두 똑같은 종이조각일 뿐이지. 불이 '오, 이건 칸트로군' 이라든가 '이건 요미우리 신문의 석간이군' 이라든가 또는 '야, 이 여자 젖통 하나 멋있네' 라든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는 건 아니잖아. 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 것이든 모두 종잇조각에 불..
"호텔 이름을 왜 '알파빌' 이라고 했어요?" - 어둠의 저편 by 무라카미 하루키
2013. 4. 4."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요" 라고 마리가 묻는다. "호텔 이름을 왜 '알파빌' 이라고 했어요?" "글쎄, 왜 그렇게 지었을까. 아마 우리 사장님이 지었을걸. 러브호텔 이름 같은 건, 뭐 아무 거나 되는 대로 갖다붙이지 않았을까. 결국은 남자와 여자가 그걸 하러 오는 곳이니까 말이야. 침대와 욕실만 있으면 오케이지. 이름 같은 거야 아무도 신경 안쓰잖아. 대충 러브호텔에 걸맞는 그럴싸한 이름만 하나 붙어 있음 되는 거지. 근데, 그런 건 왜 묻는 거야?" "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라서. 장 뤽 고다르의 작품이죠." "그런 건 들은 적 없는데." "꽤 오래된 프랑스 영화예요. 1960년대의." "그럼, 거기서 따온 이름인지도 모르겠네. 사장님한테 물어봐야지. 그래서, 그게 무슨 의미야, 알파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