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권남희역
출판 : 문학동네 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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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히트 dead hit : <운동> 경마 따위에서, 둘 이상이 같은 시간에 결승점에 닿아 우열을 가릴 수 없는일


1.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생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의 일종의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앙금이란 그 무력감을 말한다. 우리가 아무 데도 갈 수 없다는 건 이러한 무력감의 본질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집어넣을 수 있는 인생이라는 운행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시스템은 우리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그건은 회전목마와 비슷하다. 그것은 정해진 장소를 정해진 속도로 돌고 있을 뿐이다. 아무 데도 갈 수도 없고, 내릴 수도 갈아탈 수도 없다. 누구를 따라잡을 수도 없고, 내릴 수도 갈아탈 수도 없다. 그러나 그래도 우리는 그런 회전목마 위에서 가상의 적을 향해 치열한 데드히트를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 풀사이드의 초반부를 보면, 35세에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버렸음을 확인한, 아니 돌기로 결심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의 반환점을 몇살로 하느냐는 자신의 인생이 몇 년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한 실제가 아니라 의지의 측면이 강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죽음을 저 먼곳으로 보내버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짓을 계속하다가는 명확한 인생의 반환점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자신을 알려면 자신이 서 있는 곳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려낸 현대인들의 고독한 초상!현대 일본문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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