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3 ‘관점에 체크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1) 포스퀘어의 모듈화 전략 


에코시스템의 형성을 위해 포스퀘어는 다음의 몇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첫째, 스스로는 철저히 모듈로 남아, 거대 플랫폼에 의지할 것

둘째, '장소'와 '정보'의 교차점을 잘 설계할 것

셋째, 교차점에 이용자들을 접속시키기 위해 '체크인'이라는 새로운 수법을 도입할 것


2) 트위터가 낡은 비즈니스를 살리다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가 지속적인 관계로 바뀌고 있다. 어떤 푸드 트럭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할 것인지의 선택은 소비자의 손에 달려있다. 또한 단순히 푸드 트럭의 정보만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답신을 해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소비자들은 관계의 속성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기업 측에서도 어느 정도는 소비자들과 개별적으로 관계를 맺을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할 수 있다. 즉, 양측 모두가 자유로운 계약의 관계이다. 


3)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관계 맺기 




월명비석(月明飛錫) 

http://d.hatena.ne.jp/Syouka/


- '일본 문화에서 비롯된 주객일체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에서도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일부에서는 이미 성립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어느 정도 비슷한 가치관이나 흥미를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었다. 블로그의 댓글이나 트위터를 보면 이미 주객일체의 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 글에 나는 깊이 공감했다. 모든 것이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 인터넷 세계에서는 '가치관이나 흥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즉, 콘텍스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연결되며 그 안에서 인게이지먼트가 형성된다. 


- 팔로워 숫자만 늘리고, 그 결과를 가지고 '팔로워 늘리는 방법을 ** 만원에 판매합니다'와 같은 형태로 사기를 친다. 이런 사람들은 계정의 주체는 개인이지만, 거기에는 인간적이 모습도 결여되어 있고, 자신만의 언어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숫자에만 집착하는 무기질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개인이더라도 그들은 누구와도 인게이지먼트를 형성하지 못한다. 


기업이냐 개인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가,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가가 인게이지먼트를 형성하고 상호 존중을 느끼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스 미디어 광고와 같이 임팩트 있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인게이지먼트에는 필요하지 않다. 


서로가 콘텍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4) 치명적 문제, 프라이버시 침해 


프라이버시의 감각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고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사람들이 프라이버시 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의외로 그런 날이 멀지 않았다. 


암묵웹(Implicit Web)

암묵웹은 2007년에 만들어진 개념으로 인터넷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통합하여 하나의 인간행동의 전체상을 집약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이다. 암묵데이터에는 어떤 버튼을 클릭했는가 등의 정보나 평소에 어떤 미디어를 즐겨보는가 등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입력한 정보가 아닌 다양한 데이터가 포함된다. 



5)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아무런 단서 없이 정보를 모으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 친구들이 보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지금 내가 있는 장소, 재미있어 보이는 블로그와 같이 단서가 있으면, 그 단서를 축으로 필요한 정보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단서라는 것은 말하자면 정보를 모으기 위한 '시점'과 같은 것이다. 어떤 위치, 어떤 방향, 어떤 시야각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의미의 시점이다. 우리가 어느 시점에 체크인을 한다는 것은 그 시점을 얻어 정보의 바다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트위터에서 누구를 팔로우하는 행위도, 팔로우한 상대의 관점에 체크인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나 카테고리나 장소와 같은 무기질을 시점으로 삼으면 참신한 정보는 웬만해서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 헤크인하여 그 사람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새로운 정보들이 흘러 들어온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 체크인한다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세상이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6) 관점에 체크인하며 정보의 바다를 건너다 


첫째, 체크인하여 관점을 얻는 행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항상 어긋나며 작은 차이를 계속 만들어낸다. '내가 구하는 정보'와 '체크인한 관점이 구하는 정보'가 미묘하게 다르고 이런 어긋남은 수감되는 정보에 항상 노이즈를 일으킨다. 그리고 이런 노이즈가 세렌디피티를 만들어 낸다.

 

둘째, 관점에 체크인하는 행위를 통해 정보 그 자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얻기 위한 관점을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터링의 기준도 대폭 낮아진다. 정보의 바다 속에 잠재하고 있는 관점은 정보 전체의 양과 비교하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이를 찾는 작업은 비교적 용이하다. 


셋째, 관점에 체크인하는 행위는 명시적이고 자주적이기 때문에, 라이프로그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누군간의 관점을 선택하여,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행위에는 자기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전혀 없다. 


관점에 체크인함으로써 우리는 광대한 정보의 바다를 건너 권역이 세분화된 습지대의 비오톱 속을 헤치고 다니며, 거기에서 생식핫고 있는 게나 새우나 물고기와 서로 공명하면서 작지만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