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호르메시스의 부재
1) 자연은 변화의 요인과 범위에 따라 안티프래질적 특성과 프래질적 특성을 동시에 지닌다. 인간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정 정도 강해질 수 있다.
2) 인공물이 인체의 조직으로 사용되려면 안티프래질적 특징을 지녀야 한다는 사실은 생물과 합성 물질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현저한 차이다.
3) 기계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즉 재료 피로 material fatigue 현상으로 손상된다. 반면 유기체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 즉 호르메시스의 부재로 손상된다.
4) 인위적인 노화는 우리 몸이 갖고 있는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억압하는데서 비롯된다.
5) 복잡한 세상에서는 '원인 cause'이라는 단어의 개념 자체가 수수께끼다.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실제로 정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는 내가 무엇인가에 대한 원인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신문을 무시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3-2. 스트레스는 정보다.
1)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을 지닌 복잡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를 통해서 각 요소들 간에 정보를 전달한다는 사실이다.
3) 제라드 카젠티 Gerard Karsenty 연구팀의 2003년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골밀도와 뼈 기능의 저하가 노화와 당뇨병을 촉진하고 남성들에게는 생식 능력과 성기능 저하를 촉진하는 관계도 성립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이전에는 노화가 뼈의 약화를 촉진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스트레스의 부재가 노화를 어떻게 촉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스트레스를 몹시 갈망하는 안티프래질 시스템에서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얼마나 취약해지는지를 설명해준다.
4) 안티프래질적 특징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스트레스의 빈도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
5) 기계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기계적 형태, 단순계 |
유기적 형태, 복잡계 |
지속적인 유지와 보수가 필요 |
자기 치유 |
무작위성을 싫어한다 |
무작위성(작은 변화)를 사랑한다 |
회복시킬 필요가 없다 |
스트레스를 조절해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
상호의존성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 |
상호의존성이 높다 |
스트레스가 재료 피로를 일으킨다 |
스트레스의 부재가 시스템을 위축시킨다 |
사용하면 늙는다(소모된다) |
사용하지 않으면 늙는다 |
충격으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 |
충격으로부터 과잉보상이 나타난다 |
시간이 지나면 노화된다 |
시간이 지나면 숙성과 노화가 동시에 생긴다 |
"기게는 사용하고 없애라. 유기체는 사용해라. 그렇지 않으면 없어질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스트레스를 요구한다. 그러나 모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둘 필요는 없다. - 프라노 바로빅 Frano Barovic
* 대부분이 기계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중 어느 하나에 속하지만, 중간 단계도 있을 수 있다.
3-3. 균형, 되돌아가지 않음
1) 복잡계 이론가인 스튜어트 카우프만 Stuart Kaufman 은 균형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사용한다. 기계적 형태 혹은 단순계에서 균형은 관성에 의해 이루어지며, 유기적 형태 혹은 복잡계에서 균형은 죽음과 함께 발생한다.
2) 유기체와 동적시스템의 경우, 정상 상태는 일정 정도의 가변성, 무작위성, 정보의 지속적인 교환, 스트레스를 요구한다. 이것은 가변성을 잃어버리면 곧 죽음을 맞이한다는 의미다. 화학자 일리야 프리고진 Ilya Prigogine 은 이런 상태를 '소산 구조 dissipative structure'라고 불렀다. 소산구조는 영원히 균형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에너지와 물질의 교환으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3-4. 아이들에게 죄를 범하다.
1) 우리는 스트레스를 몹시 싫어하고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가변성과 변화를 제거하기 위해서 인생, 생활양식, 과학, 지혜에 대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지난 세기에 프로젝이 있었다면 보들레르의 울분, 에드거 앨렌포의 분위기, 실비아 플라스의 시를 비롯해 많은 시인들이 불렀던 슬픔의 노래는 찾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2) 위험은 또 다른 곳에서도 발생한다. 아이들의 삶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시도는 아이들을 이른바 '문화적으로 세계화된 위대한 사회'에 가두고 다양성과 차이를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3-5. 통역의 응징
1) 스트레스의 또 다른 특징은 언어의 습득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할 때 언어를 가장 잘 익힌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성공, 부, 기술은 이런 방식의 습득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2) 투어리스티피케이션 - 목적을 지향하는 태도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실존적 자아를 병들게 한다.
날마다 벌어지는 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삶은 죽도로 지겨울 것이다. 인생을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삶은 무작위성을 띠는 자극으로 이루어지며, 좋든 싫든 간에 과업으로 여겨야 할 대상은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위험하다. 그러나 결코 따분하지는 않다.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환경은 인간이 만들어낸 시스템과 달리 우리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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