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최고를 나머지와 구분하는 것은 단지 투지나 더 나은 습관, 더 긴 시간의 노력이 아니다. 개척자들은 변성 상태에서 얻는 통찰이 모든 차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


p.21 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난제 중 하나는 언제 쏘아야 할지가 아니라 언제 쏘지 말아야 할 지를 아는 일이다. 


p.25 특수요원 1명을 키우는 비용


네이비 실 요원 한 명을 양성하는데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해군 기본훈련 6주, 수중 폭파 훈련 6개월, 고급 기술 훈련 6개월, 파견 전 소대 훈련 19개월 과정을 거쳐 전투 준비를 갖춘 네이비 실 요원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약 50만 달러가 든다. 

최정예 데브그루 요원이 되려면 여러 실 팀 (총 9팀)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다 요원의 현지 배치에 연간 약 100만 달러가 들고, 두어해가 걸리는 순환근무를 마치는데 250만 달러가 추가로 들어간다. 끝으로 데브그루의 전문 영역인 인질 구출 훈련을 몇 달간 받는 일에 1인당 25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이 모든 비용을 합치면 리치 데이비스의 지휘를 받는 네이비 실 부대 1인은 425만 달러짜리 전투용 기계나 다름없다.

"건물에 침투할 때 느리게 움직이면 위험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하지요. 우리는 단 2가지 규칙만 따릅니다. 첫째, 앞의 동료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가령 동료가 왼쪽을 보면 오른쪽을 보는 거지요. 이보다 까다로운 두 번째 규칙은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리더라는 것입니다. 위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 두 번 생각할 시간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새로운 리더로 나서면 즉시 모두가 자동으로 따릅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리더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이 '역동적인 복종'은 스위치를 켜는 토대다. 


p.45 술, 담배, 커피, EDM 그리고 포르노


변성 상태 경제 Altered States Economy - 사람들이 해마다 자신을 잊기 위해 소비하는 돈의 규모. 일단 자신을 잊으려면 뇌에서 정확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구체적으로 더딘 신경전기적 활동 자아의식을 뒷받침하는 신경망의 비활성화 그리고 앞서 말한 6개 신경화학물질 중 적어도 2개가 분비되어야 한다. 

우리는소셜 미디어 분야를 마지막으로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들 온라인 방해 요소에 대단한 중독성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보상(주로 기분 좋게 만드는 신경화학물질인 도파민)을 바라도록 효과적으로 뇌를 점화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는 이 점화 priming 를 "혹시의 마법 magic of maybe"이라 부른다. 

2016년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미국인이 전체적으로 하루에 80억번 넘게 휴대전화를 본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67%가 섹스, 수면, 배설, 식사 같은 기본적인 생리 욕구를 충족시키기 전이나 한 밤중에도 상태 업데이트를 확인한다고 한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일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잠시나마 자신을 잊는 것이 목적이다. 


p.55 무아성 : 자아를 차단할 때 영감이 찾아온다


자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관점을 얻는다. 즉, 우리가 입은 의상에 주관적으로 동화하지 않고 그 의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이 경우 더는 맞지 않는 의상을 버리거나 심지어 새 의상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여기에 무아성의 역설이 있다. 주기적으로 자아를 버리면 자신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버드 대학의 발달심리학자 로버트 케건 Robert Kegan 은 <벅찬 삶 속에서 In Over Our Heads>라는 책에서 주체-객체 전환을 잘할수록 "모순과 상반성, 복수의 사고체계를 훨씬 잘 받아들이는 세상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는 자아가 특정한 의식형태를 보호하고 동일시하기보다 여러 의식 형태를 거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지적했다.


p.59 탈시간성 : 시간을 잊으면 필요한 모든 시간이 생긴다.


'시간 빈곤'에는 대가가 따른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센딜 멀레이너선 Sendhil Mullainathan 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간을 억지로 끼워맞추다 보면 내일의 시간을 빌려 스게 되고, 내일이 오면 오늘보다 더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아주 값비싼 대출인 셈이죠."

과거를 현재 및 미래와 분리하는 능력이 사라질 경우, 연구자들은 '깊은 현재 deep now'라고 부르는 연장된 현재로 빠져든다. 이때 대개는 일시적인 정보 처리에 쓰이던 에너지를 주의를 집중하는 일에 배정한다. 따라서 1초당 보다 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여 더 빨리 처리하는데, 그 순간이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변성 상태에서 '현재'가 길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Philip Zimbardo 는 <나는 왜 시간에 쫓기는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현재의 주위 환경과 자신을 온전히 인식하면 상황에 대처하면서 잠재적 위험과 쾌락을 모두 파악할 시간이 늘어난다.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인지해 나아가는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


p.68 사악한 문제에 대한 사악한 해답


사악한 문제에는 쉬운 해답이 없다. 그런 탓에 이성적이고 이원적인 논리는 무너지기 십상이고 일반적인 도구로는 실패하고 만다. 반면 비일상적 상태가 안겨주는 정보의 풍부성은 특별한 관점을 제공하며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연결 관계를 파악하게 해준다. 어떤 수단을 활용하든 상관없다. 


불을 훔친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코틀러(Steven Kotler),제이미 윌(Jamie Wheal) / 김태훈역
출판 : 쌤앤파커스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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