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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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기술 3> 이해한 정보는 버린다


정보를 처리하는 요령의 핵심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거나 정리한 뒤에 본래의 자료를 지니지 말고 보리는 일이다.

정보를 컴퓨터에 보존하거나 막연히 책상 위에 쌓아두기만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강 훓어보기만 해도 안 된다. 대충 이해해서는 머릿 속을 정리할 수 없고, 오히려 시간만 빼앗기게 된다. 하나씩 충분히 읽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연구 주제에 관한 논문을 수많이 읽으면서 내가 항상 실행하는 일이 있다. '정보를 곁에 남기지 않는다'는 규칙이다. 이해한 정보는 즉시 버린다. 

이 방법의 장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버리기를 통해 머릿속을 비우고, 지금 직면한 정보 하나 하나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우면 찢어서 버린다'는 방법을 만들어 실천해보았다. 그러자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과 긴장감이 향상되어 전보다 더 빠르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이 작업을 반복하면 남아 있는 카드 수가 점점 줄어들고 기억하기 어려운 단어만 남는다. 카드를 넘길 때마다 남는 단어가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므로 의식이 그 단에 집중된다. 

정보를 수집할 때도 버리는 작업을 규칙화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요한 정보만을 남기면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데 집중력이 높아져 이미 아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머릿속에 넣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해한 정보를 버리는 일이다

버리는 방법의 둘째 장점은 이해하면 버리는 원칙을 세우면 모르는 부분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해한 정보를 점점 버리면 아직 이해하지 못한 자료와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정보만이 곁에 남는다. 

나중에 정보가 다시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버리기를 망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정보를 버려서 곤란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현재는 정보에 접근하는 다양한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보를 얼마든지 다시 찾을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보를 다시 찾는데 수고를 들이는 것보다 읽지도 않은 정보를 계속 쌓아두어 집중하지 못하고 의식이 분산되지 못하는 쪽이 더 손해라는 점이다. 

많은 정보에 파묻혀 있으면 정작 중요한 정보는 잃게 된다. 

정보는 유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존재다. 이해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는 일은 유용한 정보만을 남기는 작업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정보에 의식을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도쿄대 물리학자가 가르쳐주는 생각하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우에다 마사히토 / 정지영역
출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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