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문장 수업 안내의 가장 큰 목적은 '쓰려고 하지 말고 번역한다.'라는 원칙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뱅글뱅글'을 말이 되는 언어로 번역한 것이 문장이라는 것이다. 문장을 쓰다가 지쳐 버린 사람이나 문장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번역에 대한 인식이나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쓰기 위해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생각하기 위해 쓴다. 우리는 '쓰기'라는 표현 과정을 통해 자기 나름의 이해를 얻어 간다.

문장을 쓸 때 우리는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주장이란 그런 것이다.

모든 문장에 주장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오히려 '내가, 내가'라고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면 독자의 반발을 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독자는 '내 의견' 따위가 아니라 객관적인 정보를 읽고 싶어 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보다 정보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쪽이 좋은 것은 아닐까.... 단언컨대 이는 틀린 생각이다.

문장의 목적은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다. A라는 정보가 있고 그것이 독자에게 전달되었다면 제1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어째서 전달하는가?'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어째서 문장같이 굼뜬 수단을 사용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가. 이유는 오직 하나, 독자를 움직이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유익하다고 생각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독자의 마음과 생각을 움직이고, 한층 더 나아가 행동까지 하게 한다.

문장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움직이려는 '힘의 행사'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한다. 물론 힘을 행사하면 그에 상응하는 반발이 따른다. 그러나 반발을 두려워할 정도라면 문장을 쓰지 않는 것이 낫다.

작가의 문장수업
국내도서
저자 : 고가 후미타케 / 정연주역
출판 : 경향비피(경향BP)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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