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개인을 사각형으로 그린다. 단 네 변 중 한 변은 실선이 아니라 점선으로 그린다. 이 점선은 열려 있어서 이 곳을 통해 타자와 만나지요. 타자도 역시 네 개의 변을 가진 사각형으로 표현되는데, 한 변은 타자를 향해 열린 점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는 타자 없이 살아갈 수 없고, 나를 살리는 타자 역시 다른 타자가 살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점선 부분으로 인간은 타자와 접하게 되는데, 이 선(면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야기는 '프런트'라는 말을 사용합니다)에서
나(A)는 타자(A가 아니다)의 한 변이 됩니다. 이처럼 사람은 타자를 향해 열려 있는 프런트, 즉, 선 혹은 면을 나의 일부와 동화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람은 나의 프런트를 타자에게 주는(프런트 수여) 동시에 타자의 프런트를 나의 일부로 동화시킵니다(프런트 동화). 다시 말해, 사람은 한 변이 점선인 사각형으로 표현되는 개별적 사물이 아니라, 타자와 접하고 겹쳐지면서 비로소 점선이 새로운 실선이 됨으로써 개별적인 사물인 존재자로 변모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렇게 A→B→C...... 라는 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A→B→C......A가 되는 원환구조를 형성합니다. 이 때의 화살표는 A가 A로서 완결된 상태가 아니란 것을 의미합니다. A→B는 B가 A의 존재를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C도 D를, D도 C의 존재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 말하면 원환이 되어 A→B→C......A 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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