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1. 작가의 벽 Writer's block

 

심리분석가 에드먼드 버글러가 약 100년전에 사용한 용어로, 저널리스트 조앤 아코셀라Joan B. Acocella 의 설명을 빌리자면 글쓰기가 중요한 일이 되면서 저항이 점차 글쓰기를 압도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00년전만해도 토롤로프나 디킨스와 같은 작가들이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평생에 걸쳐 40권 또는 그 이상의 책을 써낸다는게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냥 자리에 앉아 글을 썼고, 그리고 완성했다. 그러나 1950년대로 접어들면서 글쓰기가 신과 같은 재능이 필요한 대단한 일이 되었다. 그러면서 음주가 늘고, 절필이 유행처럼 번졌다. 실제로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 훨씬 흔해졌다.


오늘날 우리가 바로 그 지점에 이르고 만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가 도전해야하는 것이 개인적인 벽이 아니라 복종을 거부하고 비난에 맞서야 하는 위험으로 가득한 무언가라는 사실이다.

 

Google Books Ngram Viewer

https://books.google.com/ngrams



이런 추세라면 몇 년 뒤, 작가의 벽에 부딪힌 사람이 사립탐정의 수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https://books.google.com/ngrams/graph?content=private+detective%2Cwriter%27s+block&year_start=1800&year_end=2000&corpus=15&smoothing=3&share=&direct_url=t1%3B%2Cprivate%20detective%3B%2Cc0%3B.t1%3B%2Cwriter%20%27s%20block%3B%2Cc0




2. 작가의 벽을 넘어서는 방법


화자의 벽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말을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말을 하기 때문이다. 말이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우리는 아무렇게나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으로 또는 아주 가끔 현명한 말을 한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능력은 향상된다. 어떤 이야기는 성공하고, 어떤 이야기는 실패한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조금 더 높을 뿐이다. 


그냥 써보자. 아무렇게나 써보자. 계속해서 쓰자. 공개적으로 그리고 나아질 때까지.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 방법을 배워야 한다. 블로그를 해보자. 또는 트위터에 이런 저런 글을 올리자. 필명도 한번 써보자. 댓글 달기 기능은 그냥 꺼두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이 아니라 그저 쓰는 것이다. 


매일 그렇게 쓰자. 하루도 빠짐없이 쓰자. 일기나 소설이 아니라 분석하는 방식으로 쓰자. 세상에서 우리가 본 것들에 대해 분명하고, 간결하고, 솔직하게 쓰자. 보고 싶은 것을 써도 좋고, 글쓰기를 통해 강의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써도 좋다. 


말하듯 글을 쓰자. 충분히 자주.



Why do writers stop writing?

http://www.karenmichalson.com/why-do-writers-stop-writing/



3. 우리는 오직 소수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마케터와 기업가에게 모두 청중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티스트는 아니다. 우리는 오직 소수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에게 청중 규모를 넓히려는 욕심은 위험스러운 중독이다. 결국에는 자신의 아트를 혐오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특히 나쁜 이유는,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느라 애초에 자신이 주목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흘러듣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객의 반응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들 자신의 것이다. 우리 것은 오로지 작품 뿐이다. 





이카루스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세스 고딘(Seth Godin) / 박세연역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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