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2020-01-22

타인 모드에 지배당한 뇌 

이 모든 것이 결국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에 반응하는 '타인 모드'의 행위들이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뇌는 줄곧 타인 모드 상태다. 방대한 네트워크 속을 유영하며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지?'보다는 '어떻게 하면 상대가 만족할까?'에 몰두한다. 

모든 것은 여백의 디자인에 달렸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다는 그 친구에게 나는 두 가지 조언을 했다. 지금 당장 노트 한 권을 살 것, 그리고 지금 당장 자신만 볼 수 있는 캘린더에 매일 아침 15분 동안 손글씨로 스케줄을 적을 것이었다. 이후 '손글씨 1달 지속,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말 것' 등의 주의 사항을 덧붙이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조언한 내용은 '여백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뿐이다. 가장 중요한 '무엇을 쓸까'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직감과 논리를이어주는 사고법을 스스로 터득하며 자연스럽게 자기 모드를 되찾았다. 이것이 '여백'의 힘이다. '모닝 저널링'이라는 이 방법론은 100여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터득한 독자적인 사고법을'여백 만들기'라는 방법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자동화와 불확실한 미래의 위협

'정답이 없는 시대'라는 문구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정답을 '찾을 수 없게 됐다'는 뜻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정답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 대부분의 개인과 조직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정답을 찾을까'가 아니라 '애초에 정답 같은 건 없다'는 전제다. 

디자인 사고의 세 가지 본질

  1. 손으로 하는 사고 - 생각하기 위해 만든다 build to think, 구축주의 constructionism (시모어 페퍼트 교수), 구축주의의 핵심은 치밀한 계획에 앞서 불완전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대화와 검토를 추구해나가는데 있다.
  2. 오감의 통합적 활용 - 창조적인 발상을 위해서는 K->V->A 순서가 바람직하다. 온몸으로 느낀다 ->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다 -> 이름을 붙인다
  3. 개인 또는 팀 과제의 공동해결

나다운 사고를 잃어버리는 네 가지 요인

  1. 내적 동기가 부족하다 -> 공상 : 자신의 공상을 형태화한다
  2. 입력의 폭이 좁다 -> 지각 : 비전의 해상도를 높인다
  3. 독자성이 부족하다 -> 재구성 : 자기 나름의 자극을 준다
  4. 결과물이 부족하다 -> 표현 : 나다운 표현을 찾아낸다

사고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고 모드를 '습관'으로 만들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1. 비전 사고의 공간(여백)
  2. 비전 사고의 방법

비전 사고를 습관화하는 첫 번째 조건인 '공간'은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인위적으로 '여백'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비전 사고를 습관화할 수 있다. 이는 백지 노트 같은 공간적 여백이 아니라 그것을 채우기 위한 '시간적 여백'을 의미한다. 공상, 지각, 재구성, 표현의 사이클이 성립되려면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갖고 마주할 '캔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 공상 : 내적 성찰의 캔버스
  2. 지각 : 촉발의 캔버스
  3. 재구성 : 비약의 캔버스
  4. 표현 : 전시의 캔버스

중요한 건 여백을 반드시 본인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시간적으로 상당한 여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어른이 되면 시간의 공백이 거의 사라진다.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브리지스 / 김선희역
출판 : 물푸레 20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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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것에서 발견하는 가치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창조성을 발휘라려면 '공상과 현실의 간극'을 인식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대상에 대해 비전을 명확히 하고 현실과의 간극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그 틀을 메우려는 동기가 자신 안에서 생겨난다. 이러한 긴장 상태에 돌입하지 않는 한 사람은 창조적인 모드로 들어갈 수 없다. 조지 로벤스타인 교수의 말대로라면 공상의 내용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정보와의 간격'을 느낄 수 있다. 

10% 성장보다 10배 성장 문샷 moonshot

계속해서 10%의 성장을 지속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잔업 시간을 평소보다 10% 더 늘려야겠다는 단순한 발상을 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만, 생산성을 10% 높이거나 점유율을 10% 늘리기 위해 지금보다 '분발'해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10%가 아니라 10배로 성장하려면 그 정도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당연히 근본적인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말도 안되는 큰 목표를 세우고 나면 개인의 창의력이나 자발적인 동기에 호소하는 접근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노력'이라는 저주에서 해방된다. 이는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발상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10%보다는 10배가 더 간단하고 편하다는 발상이 가능한 것이다. 

기본은 종이와 손글씨

이미 사용하고 있는 노트여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타인 모드'의 사고가 적혀 있지 않은 완전한 여백 상태의 노트를 권장한다. 노트를 펼치는 순간 기대감에 부풀 수 있는 디자인이면 더욱 좋다. 그런 의미에서 새 노트를 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림으로 생각하며 해석하기

생각을 갑자기 언어로 표현해버리면 더는 전진하지 못한다. 어렴풋한 사고를 어렴풋한 시각 정보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려면 손을 움직여 그려야 한다. 

오른쪽 두뇌로 그림그리기 워크북
국내도서
저자 : 베티 에드워즈(Betty Edwards) / 강은엽역
출판 : 나무숲 200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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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캔버스 p.180

아날로지적 인지를 불러일으키는 세 가지 체크 포인트 

  1. 타깃의 구성요소가 파악되지 않는다
  2. 소스가 너무 적다
  3. 차이점에만 초점을 맞춘다 - 아날로지 사고에서는 유사성 발견이 필수다. 우리는 평소에 차이를 발견하는 쪽으로 머리를 많이 쓰는 반면, 비슷한 점을 찾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차이점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어뇌 모드가 활성화돼 있는 경우다. 이미지뇌 모드를 활성화시키려면 타깃이나 구성 요소를 비주얼화한 후 대략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실제로 '비주얼 아날로지'라는 분야가 있다. 

스피드가 질을 높인다

'시간이 충분할수록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어떤 면에서는 진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머리보다 손을 움직이는 데 시간을 활용하는 편이 표현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비전 사고의 세계에서는 원칙적으로 최종 결과물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 항상 개선을 기다리는 시제품과 영원한 B버전만 존재할 뿐이다. 

쓸모 있는 생각 설계
국내도서
저자 : 사소 쿠니타케 / 김윤희역
출판 : 토네이도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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