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서문

거짓 기억 false memory 연구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말처럼 기억은 과거에 대한 정확한 상이라기 보다는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가깝다. 기억은 구성되며 기존의 것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당신은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 기억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당신의 기억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범죄자들을 이해하려 시도하면 누군가가 대단히 공격적인 언사를 동원하며 막아설 때가 많다. 이러한 행동에는 행여 우리와 그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암시가 나올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함축돼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애초에 공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타자화othering'라 부른다. 누군가를 자신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라 여기거나 그렇게 취급하는 순간 우리는 그들을 타자화한다.

 

1장 당신 안의 사디스트 : 신경과학으로 본 악의 실체

고드윈의 법칙 Godwin's Law 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모든 토론은 결국 히틀러와의 비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상적 사디즘 everyday sadism

2013년 에린 버클스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잔인한 ㅙ동을 즐기는 현상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일반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렇듯 잔혹함이 흔히 발현된다는 사실은 잠재적 사디즘, 혹은 간단하게 일상적 사디즘의 존재를 암싷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귀여운 공격성 cute aggression

귀엽다고 느끼는 대상을 해치고 싶어 하는 느낌은 너무 흔해서 그것을 귀여운 공격성이라고 지칭하는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특히나 두 눈 사이의 넓은 간격, 큰 눈, 둥그스름한 볼, 좁은 턱을 특징으로 하는 유아도해 baby scheme 와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귀여운 공격성 연구자는 이런 귀여움은 우리 내면에 대단히 강력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만들어내면 그 존재를 보살피고 싶은 마음에 압도되기 때문에 우리 뇌는 그와 균형을 맞추려고 공격성을 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인간은 가끔 이중 표현 dimorphous display 을 보인다. 우리는 어떤 것을 대할 때 항상 한 가지 감정으로 반응하지는 않는다. 동시에 두 가지 감정으로 반응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 두 감정이 뒤죽박죽 뒤엉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모두로 구성될 수도 있다.

이중 감정 dimorphous emotion 은 우리가 감정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때 일어난다. 아무래도 뇌는 감정의 과부하로 해를 입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와 상반된 감정을 보태는 듯하다. 이를 테면 너무 행복할 때 눈물이 난다거나 장례식장에서 미소를 짓는다거나 무언가를 정말로 보살피고 싶을 때는 손으로 짓누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공격성"살아 있는 다른 존재를 해치려는 목적을 겨냥하는 모든 행동"

공격성의 4가지 필수특징

  • 공격성은 행동이다. 공격성은 생각, 개념, 태도 등이 아니다.
  • 공격성은 의도적이다. 우연한 사고는 해당되지 않는다.
  • 공격성은 해를 입히고 싶은 마음이 동반된다.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고 싶은 마음이 동반되어야 한다.
  • 공격성은 살아 있는 존재를 대상으로 한다. 로봇이나 생명이 없는 물체는 해당하지 않는다.

로이 부시맨과 연구진의 2014년 연구에 따르면, 자제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포도당(당분) 형태로 나온, 뇌를 위한 음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파울루스와 연구진은 공격성 자체는 근본적인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고 한다. 공격성은 성격적 특성이 아닐지도 모른다. 공격성은 다른 다양한 성격적 특성들이 발현된 '결과'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생겨나고, 모든 사람이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감정과 행동의 집합체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격성 자체는 악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이다. 

과학자들은 점점 사이코패스를 하나의 연속체 continuum 로 다루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과학자가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기준 점수를 넘겼느냐, 안 넘겼느냐를 따지기보다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연구한다. 사디즘, 자기도취증, 마키아벨리즘도 마찬가지다. 이런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측정치에서 높은 점수가 나올수록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가능성도 커지는가?'라는 물음이 핵심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친화적 사이코패스 pro-social psychopath - 공감을 느끼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 

제임스 팰런 <괴물의 심연>

괴물의 심연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팰런 / 김미선역
출판 : 더퀘스트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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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악마
국내도서
저자 : 줄리아 쇼 / 김성훈역
출판 : 현암사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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