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J.T.맥커디 J.T.MacCurdy 「사기(士氣)의 구조 The Structure of Morale」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맥커디는 폭탄이 떨어졌을 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1.

첫번째 집단은 사망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폭탄의 경험을 가장 파괴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맥커디가 아마도 조금 냉정하게 지적한 것처럼 공동체의 사기는 생존자의 반응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 점에서 죽은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면 사실은 명백해진다.

"시체들은 돌아다니면서 공포를 확산시키지 않는다."

 

2.

그 다음 집단을 맥커디는 '거의 맞을 뻔한 사람들'로 불렀다.

 

3.

마지막은 폭탄이 터지는 굉음을 들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폭탄 공격의 결과는 '거의 맞을 뻔한 사람들' 그룹과 정확히 정반대다. 이들은 살아남았고 이런 일이 두세번 반복되었을 때 공격과 관련된 이들의 감정은 불사신의 느낌을 맞보면서 흥분에 빠지게 된다. 빗맞은 목표물에게는 정신적 외상이 남는 반면, 폭탄이 멀리 빗나간 사람들은 스스로를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런던 대공습때 런던 시민들이 그렇게 동요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800만명이 넘는 대도시 전역에 퍼져있는 4만명의 사망자와 4만 6천명의 부상자는,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거의 맞을 뻔한 사람들'보다는 폭격당한 경험으로 오히려 대담해진 '폭격이 멀리 빗나간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과 같이 맥커디의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공포에 쉽게 빠질 뿐 아니라 두려워하는 상태가 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포를 극복하면 희열감을 얻는다. 우리가 공습으로 공포에 빠질까봐 두려워해왔다면,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침착한 겉모습만 내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안전한 상태라면 예전의 우려와 현재의 안도감, 그리고 안전하다는 느낌 사이에서 오는 대비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난다.

 

Lancaster, Spitfire and Hurricane, Battle of Britain Memorial Flight - Airbourne, Eastbourne, August 2013

 

 

 

다윗과 골리앗
국내도서
저자 :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 선대인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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