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1. 왜 배워야 하는가

그 곳에서 나는 '왜 배워야 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우리가 사는데 학교 같은 곳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직감이나 경험이 훨씬 유익하지 않을까-


아니,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예전에 고등학생일 때 이 문제에 대해 여러분처럼 심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야 비로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우리를 규정하는 생물학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라고 말이죠.


2. 우리의 목적은 생존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우리는 관계없는 많은 것들에 인과관계를 부여하곤 한다. 왜 그럴까? 새삼스레 차이를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 다음, 관찰하거나 혹은 무작위로 진행되는 자연현상을 인위적으로 연관시켜야만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상을 도식화하고 단순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만 이는 사람이 사람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생존 자체가 유일한 최대 목적이었을 때의 얘기다. 지금 우리의 목적은 생존 그 자체가 아니라 생존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3. 우리의 뇌는 변화하면서 움직이는 것에 약하다

사람의 눈이 도려낸 '부분'은 인공적이며, 사람의 사고가 발견한 '관계' 가운데 대부분은 망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비례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은 비교적 잘 이해하지만,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는 것, 진동하는 것, 변화하면서 움직이는 것에는 약하다. 


4. 진화의 양면

분명 진화는 우리에게 편견을 심어주고 일정한 규칙의 틀로 옭아맨다. 하지만 동시에 가소성, 즉 자유로 향하는 문도 열어 놓았다. 우리는 스스로 생물학적 규제 밖으로 사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5. 직감에 의존하지 말라

흔히 우리는 우리 뇌의 극히 일부분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데, 사실 그 말은 세상의 현상을 '극히 직감적으로 밖에 보지 못한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잠언을 도출할 수 있다. '직감에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적평형
국내도서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 김소연역
출판 : 은행나무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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