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음식>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고기든 곡물이든 과실이든, 모두 그 근원은 다른 생물의 몸의 일부였던 것이다. 왜 우리는 다른 생명을 빼았으면서까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것일까? 


단백질에는 원래의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던 당시의 정보가 꽉 들어차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구체적으로 말하면 단백질의 구조를 뜻한다. 이 단백질의 구조 정보가 생명의 기능을 지탱해준다. 


단백질이란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다. 생체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20종이며, 그 조합이 '정보'가 된다. 때문에 단백질은 수천만 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단백질의 섭취, 즉 '소화'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기나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은 입속에서 잘게 씹히고 부서져 소화관으로 보내지며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자신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것이다. 


만약 다른 생물체의 단백질이 그대로 우리 몸안으로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 말이지만 다른 개체의 정보는 우리 자신의 정보와 충돌하여 서로 간섭함으로써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생명체는 일단 자기 몸 속으로 들어온 것을 잘게 분해함으로써 그 안에 내포된 다른 개체의 정보를 분해한다. 이것이 소화이다. 


소화라는 기능의 본질은 결코 음식물이 잘 내려가라고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체하는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단백질은 소화효소에 의해 그 구성단위, 아미노산까지 분해된 다음에 흡수된다. 


단백질이 '문장'이라면 아미노산은 그 문장을 구성하는 '알파벳'과 같다. 'I LOVE YOU' 라는 문장은, 한 문자씩 I, L, O, V, E ... 로 분해되어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정보를 잠시 잃는다.




동적평형
국내도서
저자 : 후쿠오카 신이치 / 김소연역
출판 : 은행나무 2010.03.24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