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집중하는 교육>
우리가 걸핏하면 마음놓침 상태가 되는 이유를 어렸을 대 받은 교육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도 있다. 유치원부터 교육의 초점은 개개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목표 자체에 맞춰진다. 결과지향적 태도를 갖는 사람은 마음놓침에 빠지기 쉽다. 어떤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 상황에 아주 익숙하게 반응할 때 우리는 적절한 각본대로 행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단서만 감지한다. 반면에, 낯선 상황과 만나면 실패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섬세하게 감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바로 눈앞에 상황에 대해서 무심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결과에 대해서는 꽤 열심히 생각하며서도 말이다.
결과에 집중하는 교육에서는 대개 학생들에게 어떤 사실이 무조건적인 진실이라는 식으로 가르친다. 이런 식의 접근은 마음놓침을 부추긴다. 학생들에게 어떤 사실을 그것이 마치 공인된 진리인 양 소개한다면 학생들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조차 느끼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게 보는 시각은 사실상 모든 일에 일반화될 수 있다. 절대적인 사실들을 가르침으로써 우리는 다음 세대로 문화를 전수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안정을 유지한다. 그러나 나중에 보겠지만, 이를 위해 치러야하는 대가는 상상 이상이다.
- 앨렌 랭어, 《마음챙김》, p.72~74
|
'반서재 Antilibr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238권째 완독 - 구본권 저 <로봇시대, 인간의 일> (0) | 2015.12.27 |
---|---|
앨렌 랭어,《마음챙김》- 맥락의 힘 (0) | 2015.12.24 |
앨렌 랭어,《마음챙김》- 시야를 좁히는 마인트세트 : 엔트로피와 선형적 시간 (0) | 2015.12.24 |
내부표상 (Internal Representation) (0) | 2015.11.08 |
해커와 화가 (1) - 프로그래밍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생각해 내기 위한 도구 (0) | 2015.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