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2016년 73번째 책 (7/1~7/5) - 사토 가츠아키,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어떤 필요성에 기초하여 생겨났을까?"


1. 저는 일본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에 위화감을 느낍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위해서만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근대에 생겨난 것으로, 진리라 할 수 없습니다. 정보도 사람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실질적인 국경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혁신'이 필요한 것은 국가나 국민 단위로밖에 상황을 보지 않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2. 1) 각각의 사회 시스템은 어떤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탄생한 것인가, 2) 그 필요성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는 없을까를 검증한다는 마음으로 미래사회의 구성 요소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요성'이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입니다. 


3. 허브형의 근대사회

지금 시대에 당연시되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능력은 미래를 예측함에 있어 중요한 자질입니다. 자유나 평등이라는 가치관과 함께 의무교육, 은행, 경찰, 도서관, 국회, 선거 등 현재는 당연한 사회 시스템이라 여겨지는 것들 중 많은 것이 근대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대의 사회시스템은 '정보의 비대칭성' 바꿔 말하면 '누구나 같은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사회 시스템은 허브형의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는 어느 한 곳에 중심을 만들어 그 곳에 정보를 모으고, 누군가가 대표로 지시를 내리는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 접근법이었습니다. 정보를 손에 쥐고 전원에게 업무를 명령할 수 있는 '대리인'이 이 시대의 권력자였습니다. 

정보의 전달비용이 비싸고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다양한 허브를 만들어 대리인을 세우고 '말 전달 게임'을 했던 것이 근대의 기본구조입니다. 필연적으로 허브의 중심에 권련이 집중됩니다. 실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아직은 많은 부분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전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4. 분산형의 현대사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이 나오면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사회는 서서히 그쪽으로 끌려갑니다. 앞으로 30년 정도가 지나면 사회는 허브를 통하지 않고 개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분산형 사회로 변모해 갈 것이며, 이미 일부는 실현되고 있습니다. 


5. 애플의 2014년 매출은 1,828억 달러입니다. 기업의 '매출'을 국가의 '세입'과 동등하게 생각한다면, 애플은 이미 약 200여개 국가 중에서 20위 정도의 위치에 있으며, 많은 국가를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6. 과거 농업을 중심으로 했던 사회의 경우, 생활을 풍요롭게 하려는 국민과 영토를 확대하려는 국가의 이해가 일치했습니다. 그러나 무형의 상품을 취급하는 서비스업이 중심이 된 지금은 그런 이해의 일치는 없어지고, 국가와 국민의 관계는 점점 모양뿐인 것이 되고 있습니다.


7. 환경이나 조건이 바뀌면 문제 해결의 수단도 바뀝니다. 기존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종래의 정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대에 무조건 '투표율을 올리자!'라고 외치며 다른 대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사고정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은, 어떤 시스템이면 민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회의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야하는 것은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시대에 맞지 않는 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찾는 것입니다. 


8. 자본이 가치를 보존하는 유일한 선택사항이었던 지금까지의 시대에는 매출이나 현금유동성 등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자본 이외에도 가치를 최대화하는 수단이 다양하게 생겨난 관계로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평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왓츠앱의 재무제표 어디에도 20조원의 가치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왓츠앱은 그 데이터의 가치를 현실 세계의 '자본'으로 전환하려고 하지 않았을 뿐, 간단한 시스템만 갖추면 언제라도 그 가치를 자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9. 지금의 상황은 구글이 정보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양을 의도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의 경우는 자본이 기업을 컨트롤하지만 그들의 경우는 기업이 자본을 컨트롤하고 있는 것입니다.


10. 지금 현재 우리의 사회는 정보기술의 보급으로 인해, '돈'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에서 돈으로 환산이 어려운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는 자본주의 다음으로 오게 될 사회를 일단 '가치주의'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11. 지금은 정보가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없지만 미래에는 반대로 자본이 있어도 정보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12. 테크롤로지를 '안다'는 행위의 4단계

1) 사용한다

2) 잠재력을 알고 있다

3) 왜 가능한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

4) 실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

미래의 방향성을 읽기 위해 4)까지 알 필요는 없습니다 한편 1)과 2)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어서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3)인 '원리'를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테크놀로지가 왜 만들어졌고 어떤 과제를 해결해 왔는지를 알면 그 과제를 해결하는 다른 선택방법이 생겼을 때 미래의 방향성을 좀 더 빨리 헤아릴 수 있는 것입니다. 


13. 논리적 사고는 타인을 설득할 때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일의 성패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논리성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가 납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인도 자신도 납득한다'는 것이 정마로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일치하는 것일까요?

논리적 사고에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정보의 벽'과 의사결정자가 가진 '응용력의 벽'이라는 두 개의 장벽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그 두 개의 벽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의 범위가 '전부'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입니다. 논리를 구축하는 바탕이 되는 재료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인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쉽게 벗어나고 맙니다.


14. 진정한 의미로서의 합리적 판단을 하고자 한다면 비합리적인 것을 허용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인정해야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자기 자신의 인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한 후에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새로운 정보가 수집되고 '인식'은 수시로 업데이트됩니다. 향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에 넣은 상태로, 일정 부분 논리적 모순이나 불확실성을 허용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15. 시간의 경과와 함께 자신의 인식이 향상된다고 가정하면, 현시점에서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란 사실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가능한 일의 사정권 내'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아도 좋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아무 것도 분명한 것이 없는 그 상황에서 왜 실행에 옮겼을까요? 제 자신의 인식을 신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좁은 시야로 만들어진 인식이 '틀렸다'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편협한 안식 때문에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반대로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이란 어떤 것일까요? 저는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이란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검토의 대상조차 될 수 없을테니깐요.

행동을 할 시점과 결과가 나오는 시점의 시간차가 있는 것일수록 자신의 인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릿속에 담아두십시오.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국내도서
저자 : 사토 가츠아키 / 양필성역
출판 : 스몰빅인사이트 2016.06.30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