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2. 아버지의 몰락과 압도하는 어머니의 등장

잡지에서 인터뷰를 할 때 대체로 '최근에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만....'하는 식으로 어떤 단면을 제시하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보이는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은 옛날부터 계속 그랬지요"라고 답해야할 것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러분들은 부디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기 바랍니다. 대대적으로 보도되지만 실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 것도 있고, 거의 보도되지 않지만 실은 전대미문의 사건일 수도 있음을 자신의 힘으로 구별할 수 있도록 공부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시대의 느낌'이라 하면, 그처럼 향수 어린 어투로 말하는 사람들이 결코 입에 올리지 않는 또 다른 무언가도 있습니다. 1960년 전후 일본 사회에서는 '묵시록적인 공포'가 유령처럼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친족간 살인 사건 중에는 배우자 살인이 가장 많습니다. 진정으로 가족에 대해 염려한다면, 부자 관계보다 부부 관계를 문제로 다뤄야만 합니다. 부모 자식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소원합니다. 

영어나 피아노를 배우게 하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에게 빼어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상상하면 불안해지니깐요. 어머니에게 이 불안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어른 없는 사회
국내도서
저자 : 우치다 타쓰루 / 김경옥역
출판 : 민들레 2016.11.02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