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취미의 권유
취미란 기본적으로 노인의 것이다. 너무나 좋아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몰두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을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일로 삼는 프로가 되는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좋은 뜻에서이건 나쁜 뜻에서이건 노인에게는 기득권이 있다. 오랜 세월 살면서 쌓아온 지식과 기술, 재신과 인맥 따위가 그것이다. 노인들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넘쳐나는 취미란 한결같이 동호회처럼 특정 모임에서 세련되고 완벽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을 현실 속에서 성찰한다거나 변화시키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취미의 세계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건 없지만 삶을 요동치케 만들 무엇인가를 맞닥뜨리거나 발견하게 해주는 것도 없다. 가슴이 무너지는 실망도,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환희나 흥분도 없다는 얘기이다.
무엇인가를 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충실감은 상당한 비용과 위험이 따르는 일 안에 있으며, 거기에는 늘 실의와 절망도 함께 한다. 결국 우리는 '일'을 통해서만 이런 것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세계화는 사상이 아니다.
세계화는 사상이 아니다. 따라서 적응하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세계화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능력은 소통 능력이다.
"아버지는 친구와 가까이 하고, 적과는 더 가까이 하라고 날 가르쳤네.'""He taught me "keep your friends close, but your enemies closer.")
- 『대부 2』 에서 주인공 마이클 클레오네의 대사 중
좋아한다는 말의 애매함
좋아한다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에 의존한다. 왜 좋아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래서인 것이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감성의 영역인 뇌의 깊은 곳에서 솟아나지만 설명을 담당하는 것은 이성인 까닥에 근본적인 간격이 불가피하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누군가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좋아함이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것이다.
일과 인생의 파트너십
결혼적령기를 지난 미혼 남녀가 늘어나고 이혼이나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것도 의존 관계가 주요 원인이다. 사업의 동반자와 부부는 닮은 것이 많다. 신뢰가 기본이라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상대가 힘들어할 때에 힘을 북돋아 주는 말이나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가장 절실한 조건이 있다면 혼자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 그러니깐 자립과 자율이 가능한지에 관한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전망을 공유할 때 이상적인 동반자로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꿈과 목표
목표란 마땅히 가져야 한다거나,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며 요란스럽게 계몽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목표는 인생의 모든 국면에서 전제가 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된 사회라면 목표를 지니는데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목표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는 그런 것이 아니며 공기와 마찬가지로 없으면 살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꿈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요란스럽게 쓰이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마다 목표를 갖는 게 인생의 대전제라는 공감대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목표는 마음 깊은 곳에 봉인해두어야 한다. 목표를 갖는다는 것은 곧 걱정을 끌어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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