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2

주의는 점점 의식의 중앙에 머무를 줄을 모르고 스크린에 얽매여버렸고, 결국 주의를 통제하는 것은 너희에겐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주의를 의식의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 


3

'나 자신이 보이고 현실이 보인다'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며 의식의 점으로 들어가라. '나는 현실의 꿈속을 산책할 것이다'라고 자기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거라. 그러한 명료함의 상태에서 회사든 학교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산책을 가거라.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하기 전에 '나 자신이 보이고 현실이 보인다'고 되뇌며 주의를 의식의 중심에 고정해두어라. 

너희는 스크린 속에 있다가 영화관으로 걸어 나왔다. 이제 너희는 언제든지 스크린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며, 원한다면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여러 등장인물 속에서 시나리오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닐 수 있다.


5

너희는, 아니, 너희의 자아는 곧 주의이다. 만약 너희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꿈속이든 생시든 마찬가지로 시나리오에 의해 조종당한다 꿈은 생시고, 생시는 곧 꿈이다. 즉, '생시는 생시에서 꾸는 꿈이고, 평범한 꿈은 꿈 속에서 꾸는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을 방해하는 유일한 것은 외부 스크린이나 내부 스크린에 계속 주의를 연결하려고 하는 너희의 습관이다. 

이제는 그 반대의 습관인, 어떤 일이 생기든 잠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차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하든, 주의를 다시금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너희는 두 가지의 활성체를 가지고 있다. 외부 활성체는 어떤 일이 일어나자마자 깨어나는 것이다. 반대로 내부 활성체는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깨어나는 것이다. 마치 무술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연습해야만 이것을 완전하게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6.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실체를 본떠 만든 순간의 복제품인, 영사기에 의해 비춰진 프레임이라는 뜻이다. 과거와 미래 등, 다른 모든 것들은 가상이다. 이 모든 것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 앞으로 일어날 일, 그리고 일어날 뻔했던 모든 일들이 기록된 영화 필름 보관소에 저장되어 있다.

과거와 미래는 정보다. 정보는 비물질이며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는 물질이며 그것을 열어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언자들이 과거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프레임이 어떤 필름을 따라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너희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일어날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가 이미 저만치 뒤에 있긴 하지만, 현재 역시 찰나에 존재할 뿐이며 그에 대해서도 너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현재를 살면서도 항상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너희의 주의는 현재 프레임에 얽매여 있다 이런 환상이 너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도록 너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미래에 대해 아무 손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너희가 보기엔 분명 너희가 의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나름대로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 같겠지.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현재 프레임이자 무의식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는 본인이 직접 선택하지도 않은 영화 필름 속에서 시나리오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살고 있는 것이다. 


7. 

통제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주의와 의도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의는 너희의 자각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반면에 의도는 너희의 행동을 담당한다. 어떤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너희는 먼저 그 행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하게되면 의도가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너희의 의도는 현재 프레임에 꼬 달라붙어 움짝달싹 못하기 때문에, 모든 행동은 그 프레임에만 관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만 실현된다. 

의도에도 두 개의 중심이 있다. 내부 중심은 너희의 모든 일상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두개골, 그 중에서도 이마 부위에 있다. 그것은 단기적인 의도와 관련되어 있지. 너희가 뭔가에 집중할 때 미간을 찌푸리지 않느냐. 외부중심은 너희가 사용하지 않는 부위이지만, 미래 프레임을 통제할 때 바로 이 부위가 사용된다. 너희는 모두 의도를 통제하기 위한 땋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긴 머리를 땋은 것과 비슷한 에너지 다발이지. 그러나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각 같은 기관이다. 다만 머리처럼 아래로 축 늘어져 있지 않고 등뼈 쪽으로 내려가며 살짝 위쪽으로 비스듬히 솟아 있는 우스운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외부 중심은 그 땋은 머리의 끝에 있다. 두 날개뼈 사이 지점인데 등에 곧바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외부중심의 통제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주의를 땋은 머리의 끝에 옮겨놓고, 너희의 삶으로 끌어다 놓고 싶은 사건을 상상해보라. 이 방법을 통해 미래 프레임을 비추면 그 프레임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래 프레임은 의도의 외부 중심으로만 비출 수 있다. 


여사제 타프티
국내도서
저자 : 바딤 젤란드(Vadim Zeland) / 정승혜역
출판 : 정신세계사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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