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1. 만이란 자기에 대한 비교이미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즉, A와 B를 비교함으로써 A와 B의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딸기를 사려고 할 때, 거기에 있는 가격표를 보는 순간, '비싸다', '적당한 가격이다', '싸다'라는 이미지를 마음 속에 만든다. 마음은 자동적으로 과거에 봐왔던 딸기 가격을 잔뜩 끄집어 내어 멋대로 비교해서 그와 같은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딸기 그 자체에는 싼지 비싼지의 특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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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있는게 뭔지 모르거나, 이름을 모르거나,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거나, 그 사람의 프로필을 모르거나 하면,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불안해진다. 이 때문에 당장이라도 정보를 확인해서 자신의 뇌 속의 이미지로 고정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멋진 이성을 소개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은 연예인으로 치면 누구를 닮았나요라고 물어 비교를 통해 그 이미지를 고정하고 싶어진다. 이런 비교 작업이 너무 완고하게 우리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설령 비교하는 것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미지의 정보를 모른 채로 놓아두는 불안함과 비교하면 훨씬 낫지 않아하고 자동적으로 정보 처리 절차가 작동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의견을 가질 자유가 없다. 왜냐하면 마음이 멋대로 비교하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 비교에 의한 고정작용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만들어진다. 사실 '싸다', '비싸다'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이 닮았다'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아아 여러가지 것들이 내가 생각한대로 존재하고 있다'라는 가상의 실제 감각을 얻고 안심하게 되는 것이다. 



2.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극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왜 자아에 관한 자극은 강렬하고, 마음음 그런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 대답은 하나,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3. 자극에 대한 마음의 반응을 정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아에 대해 말했듯이 마음은 순간적으로 정보를 인식해 멋대로 기억에 근거해 변형시키고 이를 통해 자극을 발생시키고 충동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눈, 귀, 코, 혀, 신체, 사고 이 여섯개의 정보 회로에 무언가가 닿는 순간에 바로 자극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원시불교의 좌선명상에서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극이 발생한 순간부터 그것에 대한 번뇌 반응이 생기기까지의 지극히 짧은 시간 차에 의식을 집중함으로써 자극에 대한 마음의 반응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내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그 자체 속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 이 자극을 과하게 싫은 것으로 해석하는 변환 프로그램 하나가 우리를 찰싹찰싹 채찍질해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



4. 만의 자극을 주고 받는 구조가 유행하는 이유

... 하지만 이에 대해 선생님은 그런 뻔한 것 말고 좀 더 여러가지 생각한 점이나 느낀 점을 쓰세요, 자기만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라고 말했다.... 많든 적든 이렇게 해서 자기 독자적인 의견이나 생각을 억지로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우리는 마음 한구석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전혀 오리지널이 아니고, 선생님이나 텔레비젼이나 만화에서 세뇌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것은 독창적인 의견을 만드세요라는 명령에 대해 사실은 독자적일 수 없는 자신이 상처받고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아닐까?


웹상에 일기를 쓰고 거기에 누군가 코멘트를 달아주면 아아 누군가가 나를 봐주고 받아들여주고 있구나, 나는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는 만의 자극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개인적으로 끄적거린 시시한 일기에 대해 꼭 코멘트를 달아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기 자신 조차도 다른 사람의 일기나 에세이에 그렇게 감동하거나 깊이 공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암묵적인 계약이 맺어진다. 그래서 서로 무력감이라는 상처를 핥아주고 현실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만의 자극을 주고 받는 구조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5. 불도식 육아포인트

불도식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혼내거나 칭찬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혼내는 것은 '그건 절대 안돼! 그걸 그만두면 너를 받아줄께'라고 아이를 세뇌시키는 것이다. 칭찬하는 것은 '그걸 반복해! 그걸 계속하면 쾌락을 느끼게 될 꺼야'라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이 세뇌라는 것은 아이의 욕망을 봉쇄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것이지만, 이 경우는 욕망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왜곡된다. 사실은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이 경우에는 억지로 자신을 억압해 변형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욕망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원래 갖고 있던 욕망을 전부 드러냈을 때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착한 애'가 되어간다. 많든 적든 누구나 착한 애가 되어가는 것이다.





번뇌로 마음이 소란할 때
국내도서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Koike Ryunosuke) / 최선임역
출판 : 지식여행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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