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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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농도 엷게 만들기

1. 불교의 삼독(三毒)
- 탐욕(貪慾, 욕망)
- 진에(嗔恚, 분노)
- 우치(愚癡, 어리석음)

2. 의견이 있는 곳에 욕망이 있다
- 견은 단독으로 나서지 않는 약한 에너지로 , 꼭 탐욕이라는 강력한 에너지 뒤에 덤이나 비서처럼 따라 다닌다. 
- 견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탐욕이 자극을 받아 증폭된다. 

3. 펑크룩을 연상시키는 천황
- 너무 빨리 이야기하다보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말하게 된다. 
- 천황의 말투는 자신을 철저하게 억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양 의상의 펑크룩 패션과 닮았다. 왜냐하면 펑크룩 패션은 자기를 옭아매거나 자해하여, 걷거나 움직이기 어렵게 만드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 자기를 구속해 자기 농도를 흐리게 한다. 

4. 본디지 투성이
- 계율이란 지켜야 할 규범이므로, 자기를 옭아메는 일종의 본디지가 된다.


[십선계(十善戒)]
신업(身業)
-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 불투도(不偸盜) :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 
- 불사음(不邪淫)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구업(口業)
-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 불기어(不綺語) : 현란스러운 말을 해서는 안 된다. 
- 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 불양설(不兩舌) :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의업(意業)
- 불탐욕(不貪欲) : 탐욕스러운 짓을 해서는 안 된다. 
- 부진에(不瞋等) : 화를 내서는 안 된다. 
- 불사견(不邪見) : 그릇된 견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 


- 십선계든, 오계든, 모두 기품있는 행동을 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제멋대로이고 천한 자신의 욕망, 분노, 현혹들을 펑크 풍으로 얽어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5. 불교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욕망 같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우리가 그 감정 자체를 의식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즉, 감정에 대한 집중력이나 관찰력을 기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감정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6. 불교에서는 감각을 수(受, 감각)라고 하는데, 락(樂), 고(苦), 불고불락(不苦不樂) 이상과 같은 세가지만 있다. 사람은 고와 락에 집착하는데, 무의식중에 고에 반발하고(반발력) 락을 원하거나(인력) 아니면 빙글빙글 헤맨다(회전력). 그리고 이 세가지 힘들은 감정을 붙잡아 마음 속에서 응어리지게 한다. 

7. 불교에서는 마음과 신체의 상태를 분명하게 관찰할 때 의식하는 것을 염(念)이라고 한다. 염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을 속으로 되풀이해 뇌의 언어중추를 점령하는 과정이다. 이런 집중상태를 정(定)이라 하는데, 바꿔말하면 염력에 의해 로그인한 대상을 정력으로 꿰뚫어 소멸시키는 과정이다. 

- 정념(正念) : 염력을 훈련해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
- 정정(正定) : 정력을 단련해 마음이 한 점에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

불교의 명상이란, 염력이라는 피스톨에 채운 언어 탄환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들을 쏘아 쓰러뜨리는 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 

 

 

 

 

8. 다른 사람 보듯이 하기
1)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을 마치 다른 사람 보듯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내가..."하는 욕망에 쫓기던 상태에서 벗어나 편해질 수 있다. 자기 농도가 엷어지기 때문에 기분도 산뜻해진다. 

2) 사람은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별 관계없는 다른 일을 계속 생각해서 '지금의 현실'에 차분히 집중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계속 욕망에 쫓기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하거나 수행하기 때문에, 막상 각각의 일들은 흐리멍텅하게 처리한다. 

3) 불교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저것 부지런히 생각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싫어 우왕좌왕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그렇게 돌아다니며 탐욕, 진에, 우치의 업을 쌓아가려는 마음의 노예가 된 것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헛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갖고 마음에 공백을 두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데 꼭필요 한 영양소가 될 수도 있다. 

9. 환멸을 권한다. 
1) 부처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예전부터 말해온 것이고, 지금 새삼스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침묵을 지켜도 비난을 하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하며, 조금만 말해도 비난을 한다. 이 세상에 비난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

2) 비난을 받을 때 느끼는 불쾌함의 원인은 아무리 복잡해보여도 그 뿌리를 살펴보면, 소리, 문자, 영상, 피부감각이라는 단순한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눈, 귀, 코, 혀, 몸'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여섯번째 감각장치인 '의식'이 여러 가지 가공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3) 사람은 결국 오온(五蘊)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오온이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라는 다섯 가지 작용을 말한다. 
- '색'이란 물질, 곧 신체이다. 
- '수'란 감각을 받아들여 락, 고, 불고불락, 이 세가지 반응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이다. 
- '상'이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색안경으로 사물을 보고 변형해서 이해하는 것이다. 
- '행'은 거의 업이랑 마찬가지라고 이해하면 쉽다. 잠재의식의 밑바닥에 쌓였다가 결국 마음을 선동해 몰아간다. 
- '식'은 다섯 개의 감각장치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작용이다. 

그리고 아래의 순서로 작용한다. 
(1) 식 : 눈, 귀, 코, 입, 피부감각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낸다. → (2) 상 : 자신만의 개념이라는 색안경을 통해 정보를 구분한다. → (3) 수 : 락, 고, 불고부락을 느낀다. → (4) 행 : 락의 수에는 탐욕의 업이, 고의 수에는 진에의 업이 생겨나 쌓여간다. 

4) 자극으로부터 불쾌감이 생겨나기까지는 정보처리에 따른 시간차가 발생한다. 

5)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소리
- 색, 수, 상, 행, 식이라는 다섯 가지 작용 중에, 수에서 정지할 수만 있다면 헛되이 불쾌감의 눈금이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다. 

10. 인간이 느끼는 감각은 욕망에 관한 락, 고, 불고불락, 분노에 관한 락, 고, 불고불락, 어리석음에 관한 락, 고, 불고불락 이렇게 아홉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이 관찰한 상태를 계속 중얼거리면, 그 상태에 의식이 집중되기 때문에 쓸데없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11. 염,정, 사 세가지의 힘


침묵 입문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Koike Ryunosuke) / 유윤한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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