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만 보고 잠깐만 그 내용을 상상해보세요. 어떤 내용이 떠오르시나요? 그리고 실제로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요? 본론에 들어갈 생각만 하지 말고 이런 전희를 충분히 즐기고 넘어가보세요. 마쓰오카 세이고가 드리는 중요한 독서팁입니다.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은 반디앤루니스 센트럴시티점에 주문한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입니다. 역시 이런 발견은 인터넷을 통해서는 무리이지요. 마쓰오카 세이고는 하루에 하나의 책에 감상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千夜千冊 이 그것인데 오늘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벌써 1526번째 밤이네요. 천일을 목표로 시작했던 감상 쓰기가 벌써 1,500일을 지났습니다. 이미 그 기록은 두꺼운 전집으로 출간이 되었구요. 대단합니다. 아래 링크가 해당 사이트입니다.
千夜千冊TOP - 松岡正剛の千夜千冊 - イシス編集学校 - isis.ne.jp |
장서가는 누구나 수납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다케다 다이준과 마쓰모토 세이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이 넘쳐난다고 해서 서고를 만들어버리면 그 때부터는 갑자기 책을 읽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읽는' 것이 '찾는' 것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고를 절대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지요. 그런데 사실, 나열된 책들을 보는 순간 이미 '읽기'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초등학교 때에는 소리내어 읽기 시작하여, 어느덧 신문이나 주간지도 후루룩 읽어냅니다. 이것을 리터러시literacy, 즉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이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책만은 너무 특별하게 여기는 것은 아닐까요? 재킷을 걸쳐입거나 청바지를 입거나 하는 것처럼 책도 그냥 편하게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책은 한권씩 읽는 것도 아니고 한권만 읽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바지 위에 셔츠나 스웨터를 입거나 재킷을 걸치는 것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청바지 리터러시' 위에 여러 책을 조합해 입거나 벗거나 하면 됩니다.
시선이야말로 독서력에서 필요하고, 그러한 시선을 가지기 위해서는 '오늘의 시점'에서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재독이지요. 그렇게 하면 대체로 거기에 '틈'이 생깁니다. 그것도 상당한 '틈'입니다. 그렇지만 그 '틈'이야말로 무척 소중한 것으로, 제 경험에 의하면 독서의 본질과 연관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점도 이 틈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차례 독서'는 방금 사 온 책을 읽기 시작할 때나 방치해둔 책을 읽을 때나 반드시 필요한 '전희'입니다. 제가 절대시하는 '전희'입니다. 즉 이 3분 동안 '차례 독서'가 자신과 책 사이에 부드러운 '감촉 구조물'같은 것을 쌓아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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