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본질적으로 '반복'이다. 모든 것이 과거 위에, 직전의 마지막 실험, 이론, 결과 위에 세워져 있다. 용어와 측정법의 통일은 어떤 것의 전모르 파악하는데 필수조건이다.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일관된 방식으로 사과와 오렌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의 경험에서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을 두고 걱정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거나 꼭 필요한 걱정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냥 걱정하기 보다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데 에너지를 쓰는게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칠 것 같은 캐슬만병의 재발에도 불구하고 내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내 병은 진정 특이한 것이었다. 그게 바로 문제였다. 그런데 특이성 peculiarity 으로 인한 장점도 있었다. 어떤 맥락에서 특이성은 독창성 originality 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독창성은 창조성의 시녀다.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이른바 "상자 밖 사고를 하라 Think outside the box"는 것, 즉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아주 편한 방식으로, 또는 명상을 통해 상자를 벗어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장기 부전을 겪어야 상자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해도 독창적이 될 수 있다면 해볼만하다. 나는 다른 누구도 보지 못한 각도에서 그것도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사물을, 병을 볼 기회와 능력을 얻었다.
신속하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의미다. 어떤 의사가 특정 환자, 특정 사례를 1천번쯤 봤다면 마음 놓고 그에게 모든 걸 맡겨도 된다.
두려움을 어떻게 대면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두려움은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할 수도 있지만 집중하게 만들 수도 있다. 행동을 통해 두려움을 물리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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