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과학은 본질적으로 '반복'이다. 모든 것이 과거 위에, 직전의 마지막 실험, 이론, 결과 위에 세워져 있다. 용어와 측정법의 통일은 어떤 것의 전모르 파악하는데 필수조건이다.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일관된 방식으로 사과와 오렌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전의 경험에서 나는 알지 못하는 것을 두고 걱정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거나 꼭 필요한 걱정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냥 걱정하기 보다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데 에너지를 쓰는게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칠 것 같은 캐슬만병의 재발에도 불구하고 내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내 병은 진정 특이한 것이었다. 그게 바로 문제였다. 그런데 특이성 peculiarity 으로 인한 장점도 있었다. 어떤 맥락에서 특이성은 독창성 originality 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독창성은 창조성의 시녀다.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이른바 "상자 밖 사고를 하라 Think outside the box"는 것, 즉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아주 편한 방식으로, 또는 명상을 통해 상자를 벗어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장기 부전을 겪어야 상자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해도 독창적이 될 수 있다면 해볼만하다. 나는 다른 누구도 보지 못한 각도에서 그것도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사물을, 병을 볼 기회와 능력을 얻었다. 

 

신속하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의미다. 어떤 의사가 특정 환자, 특정 사례를 1천번쯤 봤다면 마음 놓고 그에게 모든 걸 맡겨도 된다. 

 

두려움을 어떻게 대면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두려움은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할 수도 있지만 집중하게 만들 수도 있다. 행동을 통해 두려움을 물리쳐 나갈 수 있다.

 

 

 

희망이 삶이 될 때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파젠바움(David Fajgenbaum) / 박종성역
출판 : 더난출판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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