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증인에게 해주는 충고 가운데 하나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말입니다. 얘기하는 속도를 바꿈으로써 질문하는 사람에게 뭔가 시간이 좀 필요한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언제 태어났습니까?" 그는 조심스럽고 진중하게 말했다. "그 ………… 때는 ………… 1941년입니다." 이렇게 말해야지 "1941년3월11일아침여섯시반입니다."와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굳이 숨겨야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도 말입니다. 쉬운 문제에 대한 반응을 곤란한 문제에 대한 반응과 똑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변을 하는 방법을 통해서 어떤 문제가 쉬운 것이고 어떤 문제가 곤란한 것인지를 드러내지 않도록 말입니다."
블랭크혼이 어떤 중대한 순간에 약간 오래 뜸을 들었을 때 보이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단서는 목소리의 높낮이, 속도 그리고 그가 쓰는 단어들입니다. 어떤 경우엔 말을 멈추는 것도 단서가 되죠. 그는 뭔가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생각하려고 할 때 말을 늦추곤 했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캐묻고 그에 대한 답을 물을 때, 그가 불편해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이었습니다. 모호한 표현을 쓰는 지점이죠. 그리고 그 부분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나는 주장의 핵심요소들을 인정하도록 그를 다그칠 수 있었죠."
- 말콤 글래드웰, 「다윗과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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