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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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과대망상에 빠져 있었다면 원래 처음부터 그랬다. 일찌감치 실패한 무명의 인간이 정치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보다 더 큰 '과대망상'이 무엇이겠는가? 히틀러는 자기가 시작할 때의 대담함과 비교하면 뒷날의 모든 것은 어린애 장난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 말은 맞는 말이다. 또한 정치가로서의 '수업시대'도, 그런 게 그에게 있다고 한다면, 극히 짧았다. 1923년의 쿠데타 실패가 그가 수업을 한 유일한 사건이었다. 다른 경우에서는 거의 섬뜩할 만큼 늘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정책은 1925년부터 1945년까지 완전히 동일하였다. 20년 동안 두 번이나 변한 것은 그런 정책을 가로막은 저항이 강하거나 약했기 때문이다.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국내도서
저자 : 제바스티안 하프너(Sebastian Haffner) / 안인희역
출판 : 돌베개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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