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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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런 BORN TO RUN
국내도서>인문
저자 : 크리스토퍼 맥두걸(Christopher McDougall) / 민영진역
출판 : 페이퍼로드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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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나빠지면 사람들은 더 많이 달린다. 대공황, 1970년대 초, 그리고 세번째 장거리 달리기 붐은 9.11 테러 다음에 일어났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 속에 어떤 방아쇠가 있어 포식자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 가장 우선적으로 최고의 생존기술이 작동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스키아테(치아프레스, 차가운 치아) - 치아씨를 물에 녹인 다음 약간의 설탕과 라임을 넣고 증류한 음료


충분히 긴장을 풀고 나면, 요람을 흔드는 것 같은 리듬에 익숙해져서 자신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조차 잊게 된다. 자신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등줄기에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의식해야 한다. 시원한 물을 마시고 짭짤한 스낵을 먹고 몸 상태가 정확하게 어떤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자주 물어야 한다. 자신의 몸에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감각적인 일이 무엇이겠는가? 감각적인 것은 로맨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1990년 세계 체스 챔피언 대회에서 카스파로프는 끔찍한 실수를 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퀸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카스파로프는 가장 강한 말을 일부러 희생시켜 더 강력한 심리적 이득을 얻은 것이다. 사자는 먹이를 놓치면 다음에 다시 사냥할 수 있지만 영양의 실수는 단 한 번뿐이다. 두려움은 훌륭한 역할을 한다. 편안함은 그렇지 못하다. 편안함은 신중함을 바람에 날려버린다. 


지난 몇 년 동안, 비질은 인간의 인내력에서 다음 단계의 도약은 그가 두려워하는 차원에서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바로 '기질'이다. '담력'이나 '허기' 싸우고 있는 개의 투지''강인함'도 아니다. 비질이 뜻하는 기질은 '열정'과 '친절' 그리고 '사랑'이다. 


우리는 왜 선두에서 꼴찌로 밀려나게 되었을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왜 더 빠르게 되었을까가 아니라 우리가 왜 느려졌는가이다. 사실 미국의 장거리 달리기는 정확하게 돈이 개입되면서부터 급속도로 느려지기 시작했다. 


사람의 심장에는 지혜의 여신과 부의 여신, 두 여신이 산다. 사람들은 우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의 여신이 먼저 오고 지혜의 여신이 뒤따를 것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오직 돈을 쫓는데만 급급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지혜의 여신에게 심장을 주어라. 그녀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어라. 그러면 부의 여신이 질투가 나서 여러분을 따라올 것이다. 달리기에서 아무 것도 얻으려고 하지 말라. 그러면 상상한 이상을 얻게 될 것이다. 


소외되면 자유가 생긴다. 자토펙은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으므로 어떤 방식이든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연을 거부하라. 그러면 자연은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추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스콧은 울트라러너의 무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최신 무기를 갖게 되었다. 그는 피로가 무서워 물러서기보다는 피로를 끌어안았다. 피로를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 어떤 것에 달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내 예술가적 견해로 볼 때 맨발 달리기는 정말 마음에 들어. 이건 브리콜라주(눈 앞에 있는 것들로만 무엇인가를 만드는 작업) 개념이야. 적을수록 좋다는 거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우아한 방법이야. 필요한 것을 다 갖고 태어났는데 뭘 더 보탤 이유가 없다는 거지.


쓰라린 진실 1 : 가장 좋은 신발이 가장 나쁜 신발이다. 

쓰라린 진실 2 : 발은 충격을 좋아한다. 

마지막 쓰라린 진실 : 인간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달리도록 만들어졌다. 


달리기 관련 게시판들은 족저근막염을 하소연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사람들이 권하는 치료법은 거의 비슷하다. 야간 부목, 탄성 양말, 초음파, 전기 충격, 코티손, 보조기구를 권한다. 하지만 게시판이 붐비는 이유는 이런 치료법이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키 2미터 16센티미터에 125킬로그램인 윌트 채임벌린은 평생 농구를 했으며 60세에 80킬로미터 울트라러닝을 시작했지만 무릎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1832년 멘센 어니스트라는 노르웨어 선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늙었다고 달리기를 멈출 필요는 없다. 달리기를 멈추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나는 뒤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몸을 앞으로 숙인다. 앞으로 나아갈 때 다리가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그가 로프를 풀자 나는 갑자기 앞으로 튕겨져 나왔다. "좋아요!"라고 남자가 말했다. "달릴 때 로프에 저항하는 그 느낌을 기억해요. 그러면 다리가 몸 아래서 벗어나지 않고, 엉덩이가 앞으로 똑바로 나아갈 겁니다. 뒤꿈치는 보이지 않아야 해요."


놀이터에서 달리는 어린아이들을 보라. 아이들은 발을 몸 바로 아래에 내려놓은 다음에 뒤로 민다. 케냐인들도 똑같다. 이들이 달리는 방식은 어릴 때 맨발로 달린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그리고 이 방식은 미국인들이 달리는 방식과는 놀랍도록 다르다. 


이 방법으로 달린 뒤 어떤 느낌인지 물었을 때, "굉장해!"라는 대답이 나오면 실패한 겁니다.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변화는 불편한 것입니다. 잘못된 점을 교정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간을 거쳐야 해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세포조직도 적응시켜야 합니다. 평생 잠자고 있던 근육을 발동시켜야 하니깐요.


주자들은 당을 태우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하지만 이것은 장거리 주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우리 몸에는 캘리포니아까지 달리기에 충분한 지방이 있다. 그러니깐 당 대신 지방을 태우도록 몸을 훈련시킬수록 한정된 당 탱크가 더 오래갈 것이다. 지방을 연소시키는 방법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동안 유산소 역치(숨이 차는 지점) 아래 머무르는 것이다. 쿠션이 들어간 신발과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속도 제한에 훨씬 관대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빨리 편안하게 달릴수록 에너지가 덜 필요합니다. 빠르다는 것은 발이 바닥에 닿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뜻이니깐요. 


몸이 원기를 회복하려면 충격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 근골격계는 재빨리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서 자동운항을 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여 몸이 놀라게 해보라. 그러면 신경과 부속 근육들이 갑자기 활기를 띠고 활동할 것이다. 


공기가 없으면 스피드도 없다. 숨을 참은 채 얼마나 뛸 수 있는지 보라. 근육이 열량을 태우고 에너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하다.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것이 원활할수록 최고 속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피 속에 적혈구 세포가 많아지면 근육에 산소를 더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산소 운반 능력이 향상되면 지구력이 높아진다. 


지금은 시선을 높이 유지하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고통을 무시해서도 안되었다. 흙에 할퀸 자국, 이마의 땀 같은 몸의 변화에 즉각 반응하면서 동시에 사냥감의 입장이 되어 그보다 한 발 앞서 나가야 했다.


『추적의 기술 : 과학의 기원 The Art of Tracking : The Origin of Science』


사람들은 왜 마라톤을 하는지 압니까? 그는 블램블에게 질문했다. 달리기는 인류의 집단적 상상력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우리의 상상력은 달리기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예술, 과학, 우주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혈관 내 수술 등 모든 것은 인간의 달리는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달리기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 초능력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이 초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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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페이퍼로드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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