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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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네트워크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인간의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자원을 프로젝트로 '풀(pull)' 해서, 꼭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할 때 쓰는 것이다. 핵심 열쇠는 '타이밍'이다. 창발이 소수가 아닌 다수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 풀 전략은 이 생각을 한 단계 더 끌고 나가, 필요한 것을 가장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한다. 풀 전략에는 투명성이 필요하며, 정보의 흐름이 조직의 안과 밖, 양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2. 네트워크 시대의 환경에서는 한 사람이나 한 조직이 네트워크를 지배하지 않는다. 대신 "개략적인 공감대와 실행 코드"라는 플랫폼 위에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인용구절은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의 모토인데, IETF 자체가 웹상에서 일어나는 기술적 문제들을 다루는 느슨한 조직이다. 푸시 전략은 네트워크 자체의 내재적 속성, 다시 말해 네트워크의 DNA에 반한다. 


3. 푸시 전략이 풀 전략보다 유리하다는 생각은 아이디어라기보다 '직관'에 가깝다. 티드빗은 비트코인의 기본적 속성 하나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통화를 만들어 낸다.' 이런 '채굴자'들은 발생하는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블록 체인이라는 중앙 원부에 기록하도록 자신의 컴퓨터를 설정한다. 


4. 블록체인은 간단히 말해 모든 비트코인 거래가 기록되는 공공 원부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중요성은 그 구조에 있다. 이 구조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가 그 형성과 유지 관리에 필요한 자원을 '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간다. 중앙 지휘부에서 그런 자원의 조직화를 '푸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인
국내도서
저자 : 조이 이토(Joi Ito),제프 하우(Jeff Howe) / 이지연역
출판 : 민음사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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