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9. 자아 찾기의 함정

세미퍼블릭 공동체

연장자에게는 젊은이들을 지원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의로 해야 하는게 아닙니다. 집단의 존속을 위해서는 그들이 성장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내쫓거나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격려하고 지지하고 배려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들은 아래 계층 사람들이 '성장이다. 경쟁이다. 쟁탈전이다' 하며 달리고, 여기서 멈추면 잡아먹힐 거 같다는 이데올로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믿고 서로 다투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중 잣대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들 자신은 '자아실현'이나 '자기 찾기'와는 대척점에 있는 삶을 살면서도, 그런 자멸적인 이데올로기가 널리 확산되는 것을 보고도 "그만하세요"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클레임을 걸면 걸수록 클레이머는 사회적으로 하락하게 됩니다. 이런건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텐데 '국민 모두 클레이머 만들기'를 실현하기 위해 미디어는 앞장서고 있습니다. 실천적으로는 '모두를 하층화'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화를 내면 내는 만큼, 불합리한 요구를 하면 할수록 인간은 사회적 평가를 잃게 되고 계층은 하락하게 됩니다. 그 당연한 일을 미디어는 결코 고지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자기 이익을 확보하려고 한다면, 주위 사람들의 이익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계층화 사회라고 하는 것은, 계층화로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계층화를 실현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악의적인 시스템입니다. 


어른 없는 사회
국내도서
저자 : 우치다 타쓰루 / 김경옥역
출판 : 민들레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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