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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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 윌리엄 골드먼 


Nobody knows anything.

- William Goldman 

 




우리 몸은 총체적인 경제로 돌아간다. 필요한 순서에 따라 자산이 배분된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공동의 선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혼란과 질서를 오가며 매순간 변화에 적응하는 복잡하고 탈중심화된 체계다. 


이런 생각은 우리 몸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뇌라고 하는 조종실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안정되고 선형적이고 질서정연한 과정을 따른다고 대중의 인식과 상반된다. 우리는 평형상태를 유지하려는(하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하는) 조절 과정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전기적, 화학적, 기계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존재다. 


할리우드는 영화 산업을 지배하는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역학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했다. 그래야 결과에 확신을 갖고 제작을 결정하고 투자를 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건강 전문가들은 자동차 엔진과 용광로라는 지나치게 단순한 비유를 통해 신진대사가 영양상태와 체중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예측하고자 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섭취하는 것보다 연료를 많이 소비하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인간의 상상력의 허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는 아주 복잡하게 보이는 것을 가급적이면 간단하게 만들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거듭제곱의 법칙power law 이란, 사건이 일어날 확률과 그 사건이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관계로 이 법칙에 따르면 가장 드문 사건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운동에서도 거듭제곱의 법칙이 적용된다. 이따금씩 최대한 힘을 쏟는 것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극단의 순간이 운동에 쏟는 시간의 양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30분을 조깅하는 것보다 40미터 질주를 반복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마찬가지로 심장이 쿵쾅거리고 근육이 찢어질 만큼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이 몸에 아무런 무리도 주지않고 안전한 무게로 몇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운동이 천편일률적인 틀에 갇히면 효과를 잃는다. 


참고로 이 글의 저자, 아서 드 베니(Arthur S. De Vany)는 1937년생(무려 올해로 77세이다)으로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연구한 경제학자이며, 'Evoluation Diet'의 저자이다. 프로 야구 선수 계약 경력도 있다.

 





 


거듭제곱의 법칙이 말하려는 또 하나의 것은, 평균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며 우리를 오해로 빠뜨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일주일에 내가 쏟는 에너지의 총량은 그냥 적당한 수준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세 차례 대단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게으르게 늘어졌던 몸은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너는 에너지의 입출력으로 체중을 사고하는 관점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 매일 똑같은 수준의 운동을 하면 몸이 정확한 에너지 수준에 적응하지 더 이상 발달하지는 않는다. 


무작위성이라는 용어는 불규칙성, 우연성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건과 성취의 흔적을 남기는데, 이것은 너무나도 복잡해서 종잡을 수 없다. 이 말은 정보를 적절하게 요약해서 일생을 설명해줄 있는 모형은 없다는 뜻이다. 불규칙성은 결국 우리의 지식의 한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시장에도 삶에도 불규칙성이 있다. 


우리 모두는 무작위적인 삶의 경로가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존재이다. 우리는 매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가능성에 따라 선택을 내린다. 그러나 결과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그저 확률을 높일 뿐이다. 각각의 경로는 더 많은 선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수많은 갈래들이 이어지면서 삶의 모습이 정해진다. 우리는 경로를 선택할 뿐 그 이상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선택을 하면 삶의 주사위는 알아서 굴러간다. 





The New Evolution Diet

저자
De Vany, Arthur 지음
출판사
Rodale Press | 2011-12-20 출간
카테고리
The New Evolution Diet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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