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세포 유기체의 성장-보호 반응은 흑백논리에 의존하지 않는다. 달리 말해 50조 개에 달하는 인간의 세포가 동시에 일제히 성장모드로 들어가거나 보호모드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비율의 세포가 보호반응에 참여하는가는 위험의 정도에 달려있다. 위험으로 인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성장 매커니즘을 저해하면 생명력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그저 스트레스의 요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성장을 한쪽 끝으로 하고 보호를 반대쪽 끝으로 하는 스펙트럼을 상상해볼 때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은 사람을 이 스펙트럼의 한가운데다 가져놓을 뿐이다.
2.
인간은 "준비" 세상에 살고 있으며 초긴장한 생활양식이 건강을 현저하게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상의 여러 요인들로 인해 HPA 축이 끊임없이 활성화되어 몸을 긴장 상태로 유지시킨다. 곧 뛰쳐나갈 육상선수와는 달리 우리 몸은 만성적인 근심과 걱정으로 인한 협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거의 모든 질병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3.
나의 무의식은 나의 이름이 메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내가 메리라고 주장하자 멈칫거렸다.
의식적인 의지와 무의식적인 프로그램 사이의 갈등은 심각한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가 볼 때 사람이 무의식에 도전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생생한 영화로 보여준 사례는 영화 <샤인>이다. 영화는 성공을 원하는 그의 의식과 함께, 튀면 - 그러니깐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 - 목숨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하는 무의식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눈썹에서 땀방울을 떨어뜨리며 연주를 이어가는 동안, 헬프갓의 의식은 훌륭한 연주를 하려고 애쓰는 반면, 무의식은 우승이 두려워 동작을 방해하려 한다.
4.
나는 독자 여러분에게 이런 과제를 제시한다. 근거 없는 두려움을 버리고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불필요한 공포나 부정적 관념은 심어 주지 않도록 주의하라. 무엇보다도 유전적 결정론이 제시하는 운명론을 믿지 말라. 여러분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줄 수 있고 스스로의 삶도 개선할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의 유전자 속에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니다.
세포가 가르쳐준 성장모드와 보호모드를 마음에 새기고 가능한 한 삶을 성장모드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성장 촉진제는 최고의 학교도 가장 비싼 장난감도 월급을 가장 많이 주는 직장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세포 생물학이 등장하기 훨씬 전,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훨씬 전에 루미처럼 생각있는 부모들과 선각자들은 어린이건 성인이건 인간에게 최고의 성장 촉진제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랑 없는 인생은 아무 소용이 없네.
사랑은 마음과 영혼으로 흠뻑 마시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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