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아의 반서재

호라티우스는 시간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남을 부러워하다 보낸 세월"과 "바로 이 순간"이다. 부러움은 시간이라는 괴물을 만나 질투가 된다.

 

도장 매일 아침 내가 있어야할 장소

수련은 일상적으로 흘러가버리는 양적인 시간으로부터 나를 탈출시키는 연습이다. 빅뱅이 일어났다는 137억년전이나 이 글을 읽기 시작한 5분 전이나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과거의 모든 길이는 순간이다. 

 

수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같은 시간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행위다. 일주일에 세 번씩 수련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행위는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리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는 간절한 마음이며, 시간의 소중함을 포착해 질적으로 다른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수련의 첫 단계는 일상적인 시공간을 나만의 구별된 것으로 구축하는 노력이다.

 

기쁨이 있는 마음속 깊은 장소를 찾으십시오. 그 기쁨이 모든 고통을 불태울 것입니다. - 조지프 켐벨

 

신념 명사로 살 것인가, 전치사로 살 것인가

자기 확신이 곧 믿음이 됩니다. 믿음이 심오한 신념이 되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 무하마드 알리

인간은 자신이 한 말을 완수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침묵을 수련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운명적으로 수행해야할 임무를 깨달았을 때 그것을 거침없이 말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내일로 미루거나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된다. 내뱉은 말은 미래에 이루어질 희망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 날카로운 도끼를 자기 앞에 겨누는 훈련

기도는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는 행위가 곧 기도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지 않겠는가?

 

 

비겁 지옥조차 거부한 최악의 죄

 

인권운동가인 엘리 위젤 Elie Wiesel 은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중립적인 행위는 비겁이라고 정의한다. 1986년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압제자를 돕는 것이지 피해자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침묵은 폭력의 주동자를 독려합니다...."

 

비겁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위대한 자신에 대한 상상력의 부재다. 그런 자신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보니 하는 행위라고는 늘 다른 사람을 훔쳐보고 부러워하고 흉내내는 일 뿐이다.

 

 

시기 자신에게 몰입하지 못하는 병

흉내를 내지 않는 것이 최고의 복수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라투스트라'라는 말은 고대 페르시아어로 '늙은 낙타를 가지고 있는' 이라는 뜻이다. 그가 낙타를 타고 대상 무역에 종사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자라투스트라가 주장한 종료는 다리우스 대왕에 의해 수용되어 페르시아 제국의 종교가 되었다. 이 종교를 '마즈다교'라고 하며, 이 종교의 사제를 '마구스'라고 한다. 한국어 성서에 동방박사로 번역된 이들이 바로 마구스다. 마구스는 하늘의 별을 보고 점을 치는 점성술사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후대 그리스인들은 자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을 '별(aster)을 관찰하는(zoro) 사람'이라는 의미로 잘못 변역해 '조로아스터(Zoroaster)'라고 불렀다. 동방박사는 마구스를 잘못 번역한 단어다. 좀 더 적절한 번역은 '무당(巫堂'이다. 일부 학자들은 조로아스터교의 사제를 의미하는 고대 페르시아어 '마구스'가 중국으로 들어와 오늘날  '무당 무(巫)'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창조는 삶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 도덕이나 종교가 우리의 동의도 없이 돌에 새겨 넣은 것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단절하는 용기에서 시작한다.

 

문법 순간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마술

문법은 내가 귀로 연주하는 피아노다. - 조앤 디디온, 작가

단어를 개별적으로 구별해 학습하기 전까지는 모든 수메르 문자들이 똑같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써보고 암기하다 보니 글자들이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각각의 단어들이 구별되기 시작했다. 수메르어 공부는 나에게 인생을 지탱하는 두 가지 가치를 알려주었다.

첫 번째 가치는 근면이다. 수메르어는 평소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보니 규칙적으로 예습과 복습을 반복해야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바쳐 정성을 보일 때 수메르어는 자신이 담고 있는 오묘한 깨달음을 조금씩 알려준다. 근면을 통해 나는 '내가 매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곧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번째 가치는 겸손이다. 아무리 공부해도 모르는 것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자만은 금물이다. 수메르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것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소크라테스가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고백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새로운 언어 체계를 배우는 학문을 '그람마(gramma)라고 불렀다. 그람마는 원래 '그라마티케 테크네'의 준말로 '글자를 배치하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그람마는 단순한 단어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단어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기술이다. 배치에는 순서가 있어야 하고, 강조를 위한 침묵의 공간도 있어야 한다. 그람마는 최적의 배열이다. 그래야 그 문장이 감동적이며 아름답다. 

 

건축 내가 만들어갈 인생이라는 작품

인간이 그곳을 정성스럽게 대하면 그곳에서는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내적인 힘, 아우라가 생긴다.

 

 

시련 유일한 지름길

철학자이자 로마 제국의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시련이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기하게 자신의 책 <명상록>을 자신의 모국어인 라틴어로 기록하지 않았다. 당시 학자들의 언어이며 고전어인 그리스어로 기록했다. 그리스어로 기록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타 에이스 헤아우톤 Ta eis heauton' 이다. 번역하면 '그 자신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을 1인칭으로 보지 않고 3인칭으로 대했다. 이 기록은 3인칭화한 자신에게 바라는 희망과 결심을 담은 글이다. 

 

"우리는 시련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장애물은 인간의 행동을 유발합니다. 우리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길이 됩니다."

 

하루만 남았을 뿐입니다. 매일 다시 시작하십시오. 하루는 새벽이면 우리에게 주어졌다가 해질 무렵이면 이내 사라집니다. - 장 폴 사르트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행동은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깊고 끈질기게. - 코코 샤넬

 

평안 나, 너 그리고 우주 안에 온전한 상태

우리를 방해하는 것은 사람들의 행위가 아니라 그 사건들에 대한 망상입니다.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행복은 사실 요행이며, 자신과 주변을 대하는 개인의 마음 상태이지 외부와는 상관없다.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 '해피니스'는 우연을 뜻하는 '해프닝'과 어근이 같다. 이 단어들의 기본 의미는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어떤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