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서재 Antilibrary
바딤 젤란드, <여사제 타프티> (1) - 나 자신이 보이고 현실이 보인다
2018. 10. 27.2주의는 점점 의식의 중앙에 머무를 줄을 모르고 스크린에 얽매여버렸고, 결국 주의를 통제하는 것은 너희에겐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주의를 의식의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 3'나 자신이 보이고 현실이 보인다'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며 의식의 점으로 들어가라. '나는 현실의 꿈속을 산책할 것이다'라고 자기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거라. 그러한 명료함의 상태에서 회사든 학교든,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산책을 가거라.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시작하기 전에 '나 자신이 보이고 현실이 보인다'고 되뇌며 주의를 의식의 중심에 고정해두어라. 너희는 스크린 속에 있다가 영화관으로 걸어 나왔다. 이제 너희는 언제든지 스크린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며, 원한다면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여러 등장인물 속에..
사토 나오유키, <팬 베이스>
2018. 10. 20.1. 어떤 신박한 마켓팅도 통하지 않는 시대화제가 되어도 변한 것은 없었다. 일시적인 노출은 의미가 없다. 우리를 대신할 누군가는 차고 넘친다.호감, 다시 말해 가치에 대한 지지를 축적해나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호감의 자산화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팬(=기업이나 브랜드, 상품이 중시하는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려 자산화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단발성 시책을 통해 알게되는 '가치'에 대한 팬들의 '호감' 쌓아나가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짱짱한 통합 전략 - 단기 단발성 시책 + 중장기 팬 베이스 시책 조합 2. 팬 베이스가 꼭 필요한 3가지 이유매출의 대부분을 지탱하는 주축팬을 중시하는 시대적, 사회적 분위기 강화- 일본사회의 변화 (1) 급격한 인구감소, (2) 초고령 사회, (3)..
박형주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 교육이란 배움이 자기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주는 것
2018. 8. 28.간호와 통계가 하등의 연결도 안되었던 때에, 나이팅게일은 이질적인 이 둘을 다 가지고 있던 유일한 singular 존재였다. 그녀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질적인 것들을 함께 가졌던 탓에 남이 보지 못한 걸 보았던 것이다. 한 우물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이 시대를 이끈다. 19세기 수학자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했다. 이는 수학의 본질이 공식의 기계적 적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보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있음을 뜻한다. https://twitter.com/leadershipabc/status/771688507530211328 교과과정은 생각의 재료이다. 풍성한 재료가 빠진 단순 토론은 걸만 맴도는 공허한 말장난이 된다. 유치한 동의어의 자기 반복에 머물고, 벽을 ..
<뭐든 시작하면 어떻게든 된다> - 목표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2018. 8. 26.그때그때마다 자기가 계속 달려갈 수 있게끔 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생각을 적용하면 그만이다. 정답은 없다.3가지를 동시에 하면 최단거리로 달릴 수 있다. 3가지 병행이 시간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바로 그런 점이 이 방법의 핵심이다. 자연히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을 궁리하게 되고, 무엇보다 질리지 않는다. 사람은 늘 성장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때문에 목표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장했기 때문에 보이게 되는 경치 혹은 현재 당신이 모르는 세계도 많다. '이 행동의 목적은 뭐지?'하고 스스로에게 되물어라. 목적이 있다면 무엇이든 쓸데없는 행동은 없다. 공을 멀리날리기 위해 똑바로 위로 던지는 사람은 없는데도, 노력에 관해서는 - 왠지는 몰라도 - 던지는 각도가 너무 크거나 ..
탈옥의 키, 무개념 명상 - 위험 속에서는 의식이 단전에 모아진다
2018. 8. 19.위험 속에서는 의식이 단전에 모아진다. 딴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을 수 없다. 생각할 틈도 없이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담이 무너지면 피해야 한다. 어떤 동작을 한 상태에서 장시간 머물게 하거나 단순한 동작을 극단적으로 반복하여 고통을 만들어 간다. 그러면 우리 몸은 극한 한계 상황에 처하게 되고 모든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 힘들게 3천배를 하다보면 망념이 빠져나가는 원리와 같다. 무념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태어난지 1년을 조금 지나 곧바로 뇌성마비에 걸린 어린 소녀의 오체투지 기록 p.125 불교에서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같은 진언이 있다. 이것은 단순한 단어나 문장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데리고 가는 정화 작용을 한다. 비교적 짧은 주문을 진언이라고 하며 긴 것..
다케우치 켄, <10년 후 이과생 생존법> -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능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2018. 8. 14.기술에는 계층이 있다대학 학부 과정에서 배우는 수학, 물리, 화학과 같은 기초 원리는 가장 아래에 있는 기본 단계에 해당한다. 물론 계층의 사하는 우월관계는 아니다. 그 위에 있는 단계는 일반적인 엔지니어가 기초 원리를 활용하여 20~30대 시절에 개발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다. 그보다 위에 있는 단계는 각각의 기술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전체적인 최적화를 생각하는 분야다. 그러므로 학생 시절에 어중간하게 MBA 같은 강좌를 듣고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할바에야 차라리 기초적인 학문을 제대로 공부하는 편이 좋다.수학, 물리, 화학 등은 이른바 보편적인 기술이며, 익혀두면 두고두고 쓸데가 많은 소중한 재산이다. 애초에 이 세상을 지배하는 기본 원리의 가짓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첨단 분야..
고코로야 진노스케,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 우리는 그 '문득'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2018. 8. 11.현재에 집중할 때는 한 번도 불안한 적이 없었다.불안이 스며드는 건 항상 다가올 일을 생각하거나 지난 일을 반추할 틈이 날 때였다. - 데이비드 킹 1. 걱정하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비참해진다. 불안한 생각을 떨쳐내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기'가 아니라 '생각하기'이다. 2. 불안해할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수험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풀리는 것도 있지만, '떨어져도 괜찮다'는 새로운 선택지가 눈에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애쓰니까 늘 불안함을 끌어안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악의 일을 실컷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 만약 스스로에 대해 '나는 돈이 없어'..
스티븐 제이굴드, <풀하우스> - 세계는 변이 그 자체로 이루어졌다
2018. 8. 8.여러분이 끝까지 버텨주면 응분의 보상을 받을 것이다.1. 라는 시각생명의 역사에서 진보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었으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적도 없음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지위에 대한 상식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2. 다윈혁명의 깊은 의미 이해하기다양한 개체들에 의해 이루어진 전체가 자연의 참모습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그 무엇으로도 환원할 수 없는 로 세계가 이루어졌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구태의여한 플라톤적 사고 습관을 버리고, 집단을 평균값이나 극단적인 예를 통해 서술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전체 시스템, 그러니깐 이 책의 제목대로 하면 의 일부로서 변이와 그 확산 패턴의 변천 과정을 연구해야 하는데, 전체보다도 특정한 세부..
스티븐 크라센, <크라센의 읽기 혁명> - 언어습득은 출력이 아닌 입력으로부터, 연습이 아닌 이해로 이루어진다.
2018. 8. 4.언어는 학습이 아니라 습득이다. 즉, 몰입할 때 배운다. 영어를 접하기 어려울 때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책 읽기'다. 다양한 소재, 수준, 장르의 글을 읽음으로써 실제적인 글 (authentic text) 를 접할 수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자신의 언어로 사용한다. 철자가 틀린 단어를 읽으면 철자법이 오히려 더 나빠진다. 학생이 쓴 에세이를 읽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읽기환경(print environment) -> 자율독서(Free Voluntary Reading) -> 리터러시 발달(literacy Development) 짐 트렐리즈의 3B (자녀의 독서를 촉진하는 방법)책에 대한 주인의식 (Book Ownership)책꽂이 마련하기 (Book Rack)잠들기 ..
아카바 유지, <세계 최고 인재들은 어떻게 읽는가> - 이제부터 공격적인 독서를 하자
2018. 6. 24.이제부터 공격적인 독서를 하자.1) 읽는 이에게 어떤 이점이 있을까2)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확보 수단을 어떻게 바꿔가야 할까?3) 결과를 업무와 개인적인 성장에 연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서의 우선순위 높이기얼핏 보면 평범한 방법같지만 실천에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책은 살아가는데 필요하니까, 업무에 필요하니까,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하니까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사고방식을 바꾸자.책은 반드시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읽어도, 안 읽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니다. '독서는 필수'라고 인식한다. 바로 '공격적인 독서'로 독서 스타일을 바꾼다.과장하면 '책 읽는 시간에 우선권을 내주었다'고 할 수 있다. 1. 형광펜으로 내용, 표현, 통찰력까지 내 것으로 만든다. (p.87)1) '아..
마티유 리카르, 볼프 싱어, <나를 넘다> - 의식의 2가지 서로 다른 측면
2018. 5. 24.1) 기본적인 측면 (지속성) : 정신에 담긴 내용물이 무엇이든 존재, 항상 존재하는 깨어있는 의식2) 우연적인 측면 :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신적 작업들에 대한 것정신의 기본 특성도 모든 정신의 구조 (사랑, 분노, 즐거움, 질투, 기쁨, 고통 ) 들이 정신의 변질없이 빛이나 거울처럼 그대로 드러나도록 한다.거울의 특성은 모든 이미지를 비추어 보여주는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그 이미지가 거울에 소속되거나, 통과하거나, 그 속에 남아있지는 않는다.순수한 주의력 또는 완전한 의식에서 얻는 관점에서 우리의 강렬한 감정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생각들을 관찰할 수 있다. 생각은 깨어있는 순수한 존재의 발현으로 바다에서 일었다가 다시 바다로 흩어지며 사라지는 파도의 이미지와 같다. 이때 파도와 바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키 다케노부, <초고속성장의 조건 PDCA> - 일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
2018. 5. 24.일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 1) 계획에 완벽함을 추구한다 2) 일구입혼(一球入魂: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서 던진다) 주의 : 하나씩 차례차례 시험해보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3) 기한을 느슨하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했는지 확인하는 간격이 일주일이나 1개월인 까닭에 왜 자신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지, 또는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 알지 못한다. 4) 수치로 설정되지 않은 모호한 목표때문이다. 5) 어중간한 검증 때문이다. 여러 방법을 차례대로 시험해보는 가운데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를 알 수 없게 되어 최종 결과물이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 업무가 끝나버린다. 6)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기초부터 공부하기 시작. 초고..
조지 레이코프,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사실만을 나열하는 일을 정말로 그만해야 한다
2018. 4. 23.12. 미국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은 모두 공공의 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해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사람들 역시 공공의 돈을 투입한 이 기반시설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체를 설립하고 유지하죠.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수록 당신은 아마도 이러한 기반 시설을 더 많이 사용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광고도 더 많이 하고, 더 많은 물품을 수송하며, 더 많은 계약을 하고, 더 많은 융자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당신이 거대한 기업체응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이 기반 시설을 더 많이 사용한다면, 이 기반시설을 유지하는 데 세금으로 공정한 몫을 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이 기반 시설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우리의 공동 재산에 심히..
조지 레이코프,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추론 방식을 구조화한다
2018. 4. 23.1. 우리의 경험은 우리의 추론 방식을 구조화합니다. 어떤 시냅스를 더 자주 사용할수록 연결은 더 강하게 되고, 연결된 뉴런은 더 쉽게 활성화됩니다. 조금 전에 우리가 논의했던 수직성과 양의 경우처럼 뇌의 두 지역이 동시에 활성화될때, 이 두 지역은 강한 시냅스 연결을 확대합니다. 그리고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신경경로상의 분산 활성화를 통해 신경회로가 형성되죠. 그리고 이 회로가 바로 은유입니다. 2. '메타포로이(metaphoroi)' - 'metaphor(은유)'는 어원이 그리스어이고 축자적으로 '사물을 다른 한 장소로 옮기다'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은유적 인지는 (보통은 더 추상적인) 한 인지영역에 대해 사유하기위해 (보통은 우리가 세계 내에서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다른 한 인지영역의 요소에 ..
호리에 다카후미, <다동력> - 지향해야할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료'
2018. 4. 21.온갖 산업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대에는 각 업종의 벽을 가볍게 드나들 수 있는 인재가 요구된다. 그리고 그런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끊임없이 자신의 관심사를 바꿔나가는 '다동력'이다.아웃풋의 양이 많으면 이야기의 내용이 대체로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호리에 다카후미라는 사람의 본질이 변할리 없으므로, 복수의 기자에게 A라면 질문을 받으면 B라는 대답을 조금씩 변형시켜가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완벽주의자는 이미 끝낸 일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느라 개미지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지향해야할 것은 '완벽'이 아니라 '완료'다. 눈 앞의 업무를 빠르게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이미 끝낸 업무로는 되돌아오지 않는다. 대량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려면 '완료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빠져..
<감정의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법> -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그저 단순한 매커니즘
2018. 4. 17.잠재의식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부자는 바람직하고 가난은 나쁘다와 같은 구별이 잠재의식에는 없다. 그저 단순한 매커니즘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것이 잠재의식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잠재의식은 어찌됐건 '현상유지' 하려고 한다. 이것이 부자는 부자라서 부자라고 말한 이유이다. 부자가 부자인 것도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것도 잠재의식적으로는 똑같다는 얘기다. 즉, 단순한 '현상 유지'의 결과라는 것이다. 첫 걸음이야말로 가장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무시한채 노력을 '균등 할당'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잘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기분이 고양되면 그 감정을 그 자리에서 '행동'으로 바꿀 것감정은 내버려두면 사라진다. 이 사실을 확실하게 이해해야만 비로소 '내버..
<굳은 생각 깨부수기>, 하세가와 마사아키 - 공약수가 아닌 공배수 찾기
2018. 4. 16.당연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은 확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로저 생크의 말처럼, "문장 전체의 의미(context)가 먼저 존재하고, 부분(말)의 의미는 나중에 정해진다. 그리고 콘텍스트는 사람에 따라 바뀐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맹점을 만든다. 기존의 사고방식부터 무너뜨려야 한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고, 현재가 미래를 만들고 있다라는 사고방식은 가능성을 제한한다.단지 현재를 아는데 불과하다. 현재를 관측해야 비로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고 인식할 수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상자를 열어야만 결과를 알 수 있다. 실제로 관측할 때까지 현재와 과거의 원인과 결과는 이어지지 않는다. 현재의 관측이라는 행위가 과거의 행위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즉, 현재의 관측이 원인이 되..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12. 창조성은 불균형에서 나온다
2018. 3. 26.251 신체를 매개로 삼으면 이해는 나아진다경험적으로 확실한 점은 신체를 매개로 삼으면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내어 읽거나 '베껴 쓰기'를 하는 등 신체를 사용하면 뇌의 재조직화에 눈에 띄게 속도가 붙습니다. 신체를 매개시키면 시킬수록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막상 번역을 시작했지만 몇 페이지를 번역해도 내가 번역해놓은 일본어가 전혀 뜻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거르지 않고 번역했습니다. 거의 베껴 쓰는 수준이었지요. 그렇게 몇 주일 동안 금욕적으로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어느 날 '호흡이 맞는다'는 느낌이 옵니다. 문장의 끝을 예감하고 '슬슬 문장이 끝나겠군.'하고 생각하는 순간 마침표가 찍혀 있는 것을 봅니다. 어떤 명사가 나올 때는 '이 명사에는 레비나스 선생이 좋아..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10. 살아남기 위한 언어 능력과 글쓰기
2018. 3. 25.203 일본은 이대로 인구 감소가 지속될 것입니다. 단언할 수 있어요.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기쁨과 성취감은 이해득실로 따질 수 없다'는 정상적인 식견이 상식으로 재등록되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인의 과반수가 '상식을 제대로 알아보는 성숙한 심니'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안타깝게도 현실성이 없습니다. 207고용상황이 나쁘다는 말 자체가 이상합니다. 일본은 아직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데다 1인당 GDP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무척이나 부자 나라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고용 환경이 나쁘다고 할까요? 그것은 불활 때 인건비를 줄여서 이익을 올린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맛을 들였습니다.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달리 생각해내지 못한 경영자는 일단 채용 조건을 악화시켰고..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9. 가장 강한 메시지는 자기 앞으로 온 메시지다.
2018. 3. 25.177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 = 액자의 틀액자의 틀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세계를 통째로 잘못 볼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액자의 틀과 '액자의 틀이 아닌 것'을 올바르게 구분한다는 것이 인간에게는 지극히 긴급성을 띈 생물적 과제입니다. 요로 다케시 선생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나 극장이 비정상적으로 호화로운 이유는 해당 건축물이 '액자의 틀' 같은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안에서 말하는 것은 현실 생활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니까 헷갈리지 않도록 해." 이렇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일부러 건축물 자체를 비현실적이고 비실용적으로 지었다는 것입니다. 허구의 세계에 깊이 납치당해 가슴을 쿵쾅거리면서도 그것을 현실이라고 오해하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액자의 틀'이 필요..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8.어째서 프랑스 철학자는 글을 어렵게 쓸까?
2018. 3. 25.170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정치적 상황에 관여한, 같은 지적 수준의 독자를 상정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따라서 '알기 쉽게 바꾸어 쓰는 paraphrase'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 독자에게 해독 불가능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해독불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이런 언어 사용은 그 자체가 계층 형성적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내 글이 어렵다고? 그건 네가 독자로 상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읽지 않아도 돼." 171어법의 야상은 사회 상황의 양상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법의 우리'가 바로 '사회의 우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지적 엘리트 외에는 '접근 불가'라는 배타적 어법으로 '배타적 어법의 형성 방식'에 관한 논의를 펼치는 것입니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국내도서..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7. 계층적인 사회와 언어
2018. 3. 25.129 롤랑 바르트의 '에크리튀르' 개념'에크리튀르ecriture'는 프랑스어 동사 'ecrire'의 명사형입니다. '글을 쓰는 것', '글로 쓰인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의 writing과 거의 비슷한 뜻입니다. 롤랑 바르트는 언어를 세 가지 층으로 나누어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랑그langue'와 '스틸style', 그리고 에크리튀르입니다.1) 랑그langue랑그는 영어의 'language'입니다.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등 인간은 어떤 언어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태어납니다. 그 때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언어가 '모어'입니다. 그것은 랑그입니다. 랑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하나는 이것입니다. 우리는 랑그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모어 속에 던져지는' 방식으로 태어납니다. 랑그에는 관여할..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6. 하루키는 되고 료타료는 안 되는 이유
2018. 3. 25.116어쨌든 전쟁에 패배했다는 사실로 인해 일본인의 글쓰기에는 어쩔 수 없는 '이해하기 어려움'이 각인되고 말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의 핵심에 투라우마가 놓여 있는 것입니다.트라우마는 '적절하게 언어화할 수 없다'는 무능력 자체가 인격의 근원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는 경험을 말합니다. 트라우마를 언어화할 수 있는 사람은 트라우마를 끌어안은 사람과 이미 다른 사람입니다. 117지금의 나로 통합할 수 없는 인격적 요소는 '요괴'가 되어 회귀합니다. 프랑스어로는 유령을 '돌아온 것 revenant'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요시모토 다카아키 등이 하려고 한 일은 트라우마를 치유하여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끌어안은 사람(=대일본제국에 몸의 반쪽을 남겨둔 소년)을 통째로 받아..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5.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 나를 이끈다
2018. 3. 25.103 이상한 일이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미 일을 끝낸 자신'이라는 전前미래적인 환상에 동화되지 않으면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신체는 그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늘구멍에 실을 꿰는 것도, 모터사이클의 코너를 돌 때도, '확률론적인 과정'입니다.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일은 대개 그렇습니다. 따라서 나는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도 확률론적이라고 생각합니다.키워드가 먼저 있지만, 그것은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직 실을 꿰지 않은 바늘구멍'이나 '아직 빠져나가지 않은 코너'와 비슷한 종류입니다. 그것은 '아직 현재가 된적이 없음'에도 전미래적인 방식으로는 '끝난 일'이 되어 있습니다. 시인 자신도 아직 자신이 무엇을 쓸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확률론적인 과정의..
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 나라와 나
2018. 3. 21.우치다 타츠루, 악은 일부에만 있다는 가설사회시스템의 문제는 대체적으로 제도 전체의 노화와 부품의 피로가 원인이다. 모든 요소는 튼튼하고 훌륭하게 잘 작동하고 있는데 한 가지 '악의 요소'가 침입한 탓에 시스템 전체의 기능이 떨어지는 일은 제도 설계상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인 혐오자는 '악은 일부에만 있다'는 가설을 붙잡고 늘어진다. 자멸의 구조이 나라의 상태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국소적으로 어딘가 악의 근원이 있어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럴 때 외견상 차별화할 수 있는 사람을 '외국인'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에도 한 가지 아주 중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심한 말로 매도하거나 폭력적으로 차별해도 효과적으로 반격해 올 염려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
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 교육과 나
2018. 3. 21.우치다 타츠루, 가볍게 여기는 인정이 없어졌다현대에 들어서 거짓말의 특징은 내가 사용한 '금방'이라는 부사에 응축되어 있다. 변한 것은 거짓말의 내용이 아니라 거짓말과 시간의 관계이다.데이비드 모러 David Maurer 이라는 책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사기(big con)은 영화 에 나오는 것처럼 '피해자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게끔 꾸며진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수명사람들은 왜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수명의 설정이 단축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가설이다. 예전에 사람들은 (주관적으로는) 좀 더 '크기가 크고 수명이 긴 생물'이었다. 친족공동체든, 지역공동체든, 학술공동체든, 정치결사든, 복수의 사람을 포함하고 복수의 세대를 가로지르는 '수명이 긴 생물'이었..
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 노동과 나
2018. 3. 21.우치다 타츠루, '노동'의 대립 개념그것은 무엇인가를 정의하기 보다는 그것은 무엇이 아닌가를 통해 개념을 좁혀 나가는 것이 빠른 이해를 도울 때가 있다. 유쾌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온과 오프의 디지털적인 경계선' 따위는 없습니다. '온과 오프의 디지털적인 경계선'이 없는 삶의 방식이 '생물로서 살아가는 이치에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노동과 유희의 구별이 가지 않는 상태'가 이상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일부러 절단하여 '노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힘을 들일 필요는 없다. 노동의 기원노동은 소비와 상관이 있다. 반대가 아니다. 소비량이 늘어나고 소비하는 품목이 늘어나면 그만큼 노동시간과 노동의 종류도 늘어난다. 간단한 이야기이다. 자연의 증여로 꾸려 나갈 수 있다면 인간은 노동 같은 것을 하지 않는..
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 사회와 나
2018. 3. 21.우치다 타츠루, 상처에는 영원한 피가 흐른다 - 레비나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죄형법은 복수의 권리 행사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지점에서는 무한책임을 멈추어야 하기 때문에 법률로 '그 이상으로 책임을 소급해서는 안 된다'는 한도를 정해 놓은 것이다. 어떤 일이든 한 번 일어나버린 일은 원상복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저지른 죄에 대해 인간이 충분한 보상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동죄형법은 '책임지는 일의 불가능성'을 가르쳐준다. 이 곳을 주재하는 것은 나라는 서사선수를 빼앗겼더라도 '후후, 이럴 줄 알았다'고 애써 딱 잘라 말한다. 자신이 이 곳을 주재해야 한다. 겉으로 보면 '선수를 빼앗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까지 다 '내가 그린 그림'이었다고 간주해 버려야 한다.선수를 ..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3. '지하실 밑에 있는 지하실'과 '손이 닿지 않는 광맥'
2018. 3. 7.'평범함의 경계선'을 답파하기'최소한'을 요로 다케시 선생의 말을 빌려 표현하면 '바보의 벽'입니다. '평범함의 경계선'이지요. '무엇을 써두면 될까요?'라는 자포자기 질문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일 을 할 때 '합격 최저점의 성취'를 무의식적인 기준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은 '한판 승부'입니다. '중요한 것'이 버젓이 있는데, '이러저러한 것'을 써봤자 헛일입니다. 지금껏 부실한 글로도 잘 통했던 사람은 금세 부실한 모드로 돌입합닏. 그런 사람은 부실하지 않은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니깐요. '지하실 밑에 있는 지하실'과 '손이 닿지 않는 광맥'작가가 할 일은 '지하실 밑에 있는 지하실'ㅇ 들어가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적어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렇게 서술합니다. '지하실 밑에 있는 지..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02. 설명하는 힘
2018. 3. 7.'설명하는 힘'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시모토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무라카미 하루키는 모두 설명을 잘합니다. 기술적인 용어를 사용하자면, 자유자재로 초점 거리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먼 시점에서 항공 사진으로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대상을 보는가 하면, 다짜고짜 피부의 땀구멍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가까이 접근합니다. 하시모토 오사무, 마음을 다해 이야기하는 것! 마음을 다하는 태도야말로 독자를 향한 경의의 표시인 동시에 언어가 지닌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가 지닌 창조성은 독자에게 간청하는 강도와 비례합니다. 얼마나 절실하게 독자에게 언어가 전달해지기를 바라는지, 그 바람의 강도가 언어 표현의 창조를 추동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는 경의의 표현은 단지 '존댓말을 쓰..